메이저리그가 강행을 결정한 가운데 류현진이 미흡한 방역 대책 속에서 실전 투구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 된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비상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하 사무국)과 선수노조의 대립으로 파행으로 치닫던 메이저리그(MLB)가 정규리그 막을 올리게 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책 미흡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하게 캐나다를 연고로 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이 미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투구판을 밟을 수 있을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류현진 '음성'…토론토 소속 선수·직원 '양성'

'스포츠넷' 등 캐나다 현지 언론은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 선수들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25일(이하 한국시각) 보도했다. 다행히 류현진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또 이종민 통역과 김병곤 트레이너 모두 코로나19 감염을 피했다. 하지만 토로톤 구단 사정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 현지 언론은 익명을 요구한 취재원의 말을 인용해 "토론토 소속 여러 선수와 직원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면서 "구단에서 27일 정확한 확진자 수와 향후 계획 등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확진자가 확인될 경우 개막전 운영 자체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토론토 구단은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스프링캠프 시설을 즉각 폐쇄하고 현재 방역 작업 중이다. 토론토 뿐만 아니라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의 사정도 나쁘기는 마찬가지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선 모두 12명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고, 콜로라도 로키스에선 간판타자 찰리 블랙먼 등 모두 3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다음 달 23일 또는 24일 강행될 메이저리그가 예정대로 문을 열 수 있을지 의문이다. 

25일 AP통신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캐나다 보건 당국에 메이저리그 경기 관련 계획안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MLB 사무국, 캐나다 보건 당국에 정규리그 개최안 제출

상황이 심상치 않지만 사무국은 강행 수순을 밟고 있다. AP통신은 25일 사무국이 캐나다 보건 당국에 토론토에서 올해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경기를 개최하겠다며 계획안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캐나다 공공보건국의 애나 매디슨 대변인은 AP통신에 "사무국에서 제출한 메이저리그 재개안을 평가하고 있다"며 "토론토에서 빅리그 경기가 열리려면 온타리오주 정부 보건 당국의 공식 승인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류현진이 토론토의 새 홈구장 로저스 센터 마운드에 서기 위해서는 캐나다 보건 당국이 승인이 있어야 하는 셈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개막 강행을 결정했지만 여전히 불안 꺼지지 않은 불안 요소가 많아 추이가 주목 받고 있다. 연합뉴스

◆여전히 불안한 MLB 개막…보이콧 가능성도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직권으로 메이저리그 개막 강행을 결정했다. 사무국은 다음 달 23일 또는 24일에 메이저리그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시즌이 열린다는 것을 발표하게 돼 무척 기쁘다. 선수노조에 팀 당 60경기 일정을 건넸다"고 말했다. 현재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연봉과 관련해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부 선수의 보이콧 선언 가능성도 남아 있다. 사무국의 60경기 제안은 평소 리그의 37% 수준에 불과하다. 선수 연봉 역시 37%만 받게 된다. 

사무국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계획에 따르면 올 시즌 팀 당 60경기만 치른다. 선수들의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양대 리그를 구분하지 않고 같은 지구 팀끼리만 경기한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한 류현진과 최지만(29·템파베이)은 같은 리그의 동부지구 팀, 내셔널리그의 동부지구 5개 팀하고만 경쟁한다. 추신수(38·텍사스)는 서부지구,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는 중부지구 팀과 맞붙는다. 대부분의 구단은 다음 달 2일 홈구장에서 정규리그를 대비한 2차 스프링캠프를 열 예정이다. 경기 일정과 포스트시즌 진행 방식은 추후 공개된다. 

한편 류현진은 현재 스프링캠프가 있는 플로리다주 더니든 인근에 위치한 LA 다저스 시절 옛 동료 러셀 마틴의 집에 머물고 있다. 반면 3월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후 국내에 머물었던 최지만은 23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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