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조 몰린 SK바이오팜, 개미도 웃을까?
31조 몰린 SK바이오팜, 개미도 웃을까?
  • 김동호 기자
  • 승인 2020.06.25 16:14
  • 수정 2020-06-26 10:36
  • 댓글 0

상장후 주가상승 기대...높은 청약경쟁률에 실제 수익 규모는 '미미'
31조원의 청약증거금을 끌어모은 SK바이오팜의 상장 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주목 받았던 SK바이오팜의 일반 투자자 공모청약에 31조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이 몰렸다. 수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SK바이오팜 공모 주식을 받기 위해 청약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증권가에선 이번 SK바이오팜의 IPO 흥행을 당연한 결과로 보고 있다. SK바이오팜이 시장에서 예상한 기업가치보다 더 저평가된 수준에서 공모가를 정했기 때문이다. SK바이오팜의 공모가는 4만9000원으로, 이를 기준으로 산정한 기업가치는 3조8000억원 수준이다.

때문에 증시 상장 이후 SK바이오팜의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이에 막대한 규모의 개인 투자자 청약 자금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323대 1이라는 높은 청약경쟁률로 인해 실제 개인 투자자들이 받게 되는 주식 수는 청약 당시 기대에 크게 못미칠 전망이다.

25일 NH투자증권 등 SK바이오팜 공모 주관사에 따르면, 지난 23일과 24일 이틀 간에 걸쳐 진행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의 경쟁률은 323.02대 1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만 30조 9900억원 가량이 몰리며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국내 IPO 시장이 시작된 이래 최대 규모다.

공모청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SK바이오팜은 내달 2일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SK바이오팜의 상장 후 기업가치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번 청약에 성공한 이들에겐 희소식인 셈이다.

현재 SK바이오팜의 공모가가 4만9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상장일 시초가는 최소 4만4100원에서 최대 9만8000원 사이에서 결정된다. IPO 기업의 상장일 시초가는 공모가의 90%에서 200% 사이에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상장일 시초가가 결정되고나면, 이후 주식 거래는 상하한가 30% 제한폭의 범위 내에서 이뤄진다. 시초가 범위 내에서 단순 계산해 볼 경우, 상장 첫날 SK바이오팜의 종가는 최소 3만870원에서 최대 12만7400원 사이에서 결정된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은 2개의 신약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완료해 바이오기업 현금흐름(Cash flow)상 죽음의 능선은 통과했고, 신약 출시 초기로 상장 후 성공적인 신약 라이프사이클 확인을 통해 기업가치 레벨업을 기대해 볼만하다"면서 "상장기업 투자자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상업화에 성공하는 신약의 중장기 가치 증대를 함께 누릴 수 있는 기회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허들 높은 미국시장에서 임상과 허가, 직판까지 시도중인 유일무이한 코리아 바이오기업"이라며 "상업화 신약의 현가가치를 통해 산출한 적정 기업가치는 6조4000억원, 주당 가치는 8만2000원으로 평가된다"고 했다.

실제로 SK바이오팜이 개발한 신약 2종은 미 FDA에서 연달아 시판 허가를 받은 상태다. 특히 뇌전증(간질) 치료제인 '세노바메이트'는 기존 치료제보다 획기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증시 상장 후 유통주식 물량이 적다는 점도 향후 주가 상승에 긍정적 요소다. SK바이오팜의 상장 후 유통주식 비율은 전체 주식의 2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현재 SK바이오팜의 최대주주인 SK가 전체 지분의 75%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사주조합이 5%를 갖고 있다. 일반 공모 청약자 지분은 모두 합해도 5% 수준이다. 여기에 기관투자자가 15% 가량 지분을 갖게 된다. 상대적으로 기관투자자의 투자기간이 개인보다 길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장 초기 매도 물량은 작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투자자의 청약물량 중 상당분은 의무보유확약에 묶여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상장 초기 작은 유통물량은 주가상승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스피200 조기편입도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스피200 추종자금의 유입도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높은 청약경쟁률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이 실제 받게되는 SK바이오팜 주식은 예상보다 적을 전망이다. 청약경쟁률을 기준으로 단순 추정할 경우, 1억원의 청약증거금을 낸 투자자는 13주의 주식을 받게 된다. 청약금액의 절반을 증거금으로 내는 것을 감안하면 2억원의 청약을 한 사람이 13주의 주식을 받는 셈이다.

공모가를 감안하면 62만원 상당의 주식을 받게 된다. 만약 여기서 100% 수익이 난다해도 1억원을 투자해 62만원의 수익을 올리는 셈이다. 수익률로 환산하면 0.6% 수준이다. 이에 일부에선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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