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 배우 강동원과 유아인이 좀비물로 관객 사냥에 나섰다. 각각 ‘반도’(7월 15일 개봉)와 ‘#살아있다’(6월 24일 개봉)를 통해서다. 영화 ‘부산행’(2016)을 시작으로 넷플릭스 ‘킹덤’ 시리즈까지 전 세계적으로 ‘K-좀비’ 콘텐츠가 각광을 받고 있는 시점에 신작 좀비물로 돌아온 이들이 침체된 극장의 정상화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 ‘반도’ 강동원, 연상호와 손잡고 좀비와 사투

강동원은 ‘인랑’(2018) 이후 2년 만의 복귀작인 ‘반도’를 통해 7월 극장을 공략한다.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코로나19 사태 속 가장 먼저 여름 개봉을 확정 지은 작품이기도 하다. 당초 여름 개봉을 예정했던 ‘영웅’ ‘승리호’ 등이 개봉을 미룬 것과 달리 ‘반도’는 여름 시장 공략을 고수하며 영화에 대한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냈다.

메가폰을 잡은 연상호 감독은 ‘서울역’에 이어 ‘부산행’ ‘반도’까지 관통하는 유니버스를 구축했다. 전작과 다른 ‘반도’의 매력에 대해 “기존의 영화보다 두 배 이상의 CG(컴퓨터 그래픽)가 투입됐다”며 “미지의 상황들을 맞닥뜨리게 되는 체험적인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부산행’과 느낌이 다른 카체이싱이나 총기액션이 주가 된다”라고 밝혔다.

강동원이 폐허가 된 땅으로 돌아온 정석 역을 맡아 처음으로 좀비영화에 출연했다. 강동원은 대부분의 액션 장면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하며 좀비와 싸우는 생존 액션을 보여준다. 연상호 감독은 강동원의 액션에 대해 “액션을 정말 잘해서 깜짝 놀랐다. 액션의 정석”이라고 표현했다.

허명행 무술 감독은 폐허가 된 도심을 배경으로 스펙터클한 액션이 펼쳐질 것이라며 “도심의 지형지물을 활용해 좀비 액션에 변화를 줬다”라고 밝혔다.

강동원은 국내에서도 천만 관객을 동원한 1156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부산행’의 속편에 대한 부담감이 컸지만 ‘반도’에 꼭 출연하고 싶었다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예전에 있던 작품에 대한 뒷이야기를 한다는 게 부담일 수도 있다”라면서도 “‘반도’ 시나리오를 봤을 때 너무 만족했다. 한국에서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보여준 작품이 없었기 때문에 꼭 출연하고 싶었다”라고 했다.

강동원은 유명 유튜버들이 진행하는 SBS 예능 콘텐츠 ‘문명특급’과 ‘영국남자’에 연이어 출연하며 열혈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그동안 예능프로그램에 좀처럼 출연한 적 없는 그가 영화 홍보를 위해 발벗고 나서며 ‘반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살아있다’ 유아인, 평범함을 입고 생존을 말하다

유아인 역시 ‘#살아있다’에서 좀비떼의 공격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 준우 역을 맡았다.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평범한 청년의 인간적인 면모와 함께 극한의 위기에 내몰린 준우의 막막한 상황을 현실적인 연기로 표현했다.

‘#살아있다’는 좀비떼가 창궐한 가운데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생존 스릴러다.

노란 탈색머리로 영화의 거의 모든 장면마다 등장하는 유아인은 좀비에 대한 공포감과 극한의 상황 속 정신이 혼미해지는 과정까지 다양한 감정의 변화를 보여줬다. 특히 기존의 좀비물에서 주인공이 ‘멋진’ 모습으로 액션을 펼친 것과 달리 유아인은 좀비들에 경악하고 떠는 등 현실적인 면모를 드러내며 공감을 이끈다.

촬영장에서 스스럼없이 아이디어를 내는 배우이기도 한 유아인은 기존 좀비물 속 좀비와 차별화된 몸짓을 위해 직접 현대무용가를 추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존 좀비 영화와 좀 다르게 가고 싶었던 점이 좀비의 몸짓이었다. 경험자가 아닌 새로운 사람이 좋을 것 같았고 현대무용가 한 분을 추천했다”며 그“분의 독특한 움직임을 좀비로서 표현해보고 싶었다. 덕분에 보편적이면서도 기괴한 움직임이 더 살아있는 좀비가 탄생한 것 같다”고 했다.

유아인 역시 강동원과 마찬가지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영화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JTBC ‘방구석 1열’ 등에 출연했고 최근 대세인 펭수와 함께 컬래버레이션 영상을 촬영했다. 특히 ‘나 혼자 산다’에서는 방송 최초로 집과 일상을 공개하는 등 대중에게 친밀하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

유아인의 적극적인 홍보는 ‘#살아있다’의 인지도를 높이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살아있다’는 개봉일인 24일 2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위기경보를 심각단계로 격상한 2월 이후 개봉작 중 최고 오프닝 스코어다.

황재현 CGV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유아인, 박신혜의 티켓 파워가 이번 개봉 주말까지 이어질 것 같다. 영화에 대한 관심도나 인지도가 높은 편”이라면서 “극장을 찾는 관객 수 역시 지난 주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살아있다’가 관객들을 극장으로 오게 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고 그 기운이 ‘반도’까지 이어질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사진=NEW,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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