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왼쪽) 감독과 박경완 수석코치. /OSEN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경기 중 실신해 병원으로 긴급 후송된 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이 다행히 건강엔 큰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SK 구단은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더블헤더 1차전 2회 공수교대 때 쓰러진 염 감독에 대해 "응급상황에서 급하게 몇 가지 검사를 했고, 스트레스 때문에 규칙적인 식사와 수면을 못해서 심신이 쇄약해 졌다는 진단을 받았다"면서 "병원측에서 정확한 진단을 위해 입원 후 추가 검사를 권해 입원을 한 상태"라고 밝혔다. 염 감독은 다행히 의식이 있고 가족들의 간호를 받고있다. SK는 염 감독이 복귀할 때까지 박경완 수석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아 팀을 지휘할 예정이다.

염 감독은 이날 오후 3시에 열린 더블헤더 1차전 때 2회초 수비가 끝날 무렵 쓰러졌다. 그는 구급차에 실려 길병원으로 급히 이송됐다.

염 감독은 팀 성적 하락으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 속에 시즌을 치러왔다. 시즌 초부터 10연패에 빠졌고, 최근 다시 7연패에 빠졌다. 팀을 살리기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했지만, 경기력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 평소에도 식사량이 많지 않은 염 감독은 최근엔 더욱 식사량이 줄었다고 했다.

프로야구 감독은 늘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자리다. 예전에도 감독들이 건강으로 인해 경기를 하지 못하는 일이 많았다. 야구계에서는 ‘감독 연봉 절반은 스트레스값’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러나 염 감독처럼 경기 중에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SK는 더블헤더(DH) 1차전에서 6-14로 패해 8연패에 빠졌다. 염 감독의 부재 속에 더블헤더(DH) 2차전을 치른 SK는 7-0으로 완승을 거두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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