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법정감염병으로 402명 사망…A형 간염 7배·홍역 13배 증가
국외유입 감염병, 뎅기열-이질-홍역 순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감시연보 발간
오송 질병관리본부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지난해 법정감염병 환자 신고 건수가 15만9496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전년도보다 6.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질병관리본부(질본)가 펴낸 ‘2019년 감염병 감시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 감염병 감시 시스템을 통해 신고된 법정감염병 확진자는 총 15만9496명(인구 10만명당 308명)이며, 이 중 402명이 목숨을 잃었다.

작년에는 전수감시 대상 감염병 59종 중 41종의 감염병이 신고됐고 18종은 신고 건이 없었다. 법정감염병 신고 환자수는 전년 대비 6.5% 줄었다.

제공= 질병관리본부

신고 건수가 증가한 주요 감염병은 A형간염, 홍역, 레지오넬라증,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 뎅기열 등이며 장티푸스, 백일해, 유행성이하선염, 수두, 성홍열 등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제1군감염병은 전년 대비 499.3% 증가했다. 콜레라는 인도에서 유입된 한 건이 신고됐고, 장티푸스와 세균성이질은 전년대비 각각 55.9%, 20.9% 감소했다.

A형간염은 오염된 조개젓 섭취로 전년 대비 7배 이상 급증했다. 연령별로는 20~40대가 86.6%(1만5244명)였으며, 사망 사례도 10건으로 전년 대비 5배 증가(10명)했다.

제2군 감염병은 전년 대비 14.7% 감소했다. 제2군 감염병에서는 백일해 496명, 파상풍 31명, 홍역 194명, 유행성이하선염 1만5967명, 풍진 8명, B형간염 389명, 일본뇌염 34명, 수두 8만2868명, 폐렴구균 526명의 환자가 나타났다. b형헤모필루스인플루엔자 환자는 신고되지 않았다.

질본은 “홍역은 전 세계적 유행에 따른 국외유입 사례 증가와 다수의 집단 발생으로 전년 대비 13배 증가했다”며, “194명의 환자 중 국외유입 86명, 국외유입 연관 104명, 감염원 확인 불가 사례 4명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제3군감염병은 전년 대비 18.0% 감소했다. 말라리아는 지난 2007년 이후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작년에는 전년비 3% 줄었다. 성홍열은 전년 대비 52.1% 감소했고, 연령별로는 3~6세가 69.4%를 차지했다. 레지오넬라증은 전년 대비 64.3% 증가했고 쯔쯔가무시증은 전년 대비 39.9% 감소했다.

제공= 질병관리본부

C형간염은 전수감시체계로 전환 이후 지난 2018년 1만811명, 지난해 9810명이 신고됐다.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은 전수감시체계로 전환된 이후 신고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작년엔 1만5369명을 기록했다.

결핵은 지난 2011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전년 대비 9.9% 감소해 최근 10년 내에 가장 크게 줄었다.

제4군감염병은 전년 대비 15.7% 증가했다. 뎅기열은 전년 대비 71.7% 증가했고, 모두 국외 유입 사례다. 주로 동남아시아(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 여행객에서 신고됐다.

국외유입 감염병은 지난해 755명이 신고돼 2018년 597명보다 26.5% 증가했다. 국외유입 감염병은 뎅기열 273명, 세균성이질 106명, 홍역 86명, 말라리아 74명, 장티푸스 44명 순으로 많았다.

주요 유입 지역은 아시아가 86%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아프리카 9%였다.

법정감염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402명으로 2018년보다 5% 늘었다.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203명), 폐렴구균(75명),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41명), 레지오넬라증(21명), 비브리오패혈증(14명), A형간염(10명) 등에서 발생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감염병 통계를 산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감염병 환자 발생을 신고한 의료기관 및 단체에 감사드린다”며, “감시연보를 보건정책, 학술연구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책자 및 전자파일 형태로 제작해 관련 보건기관, 의과대학 도서관 등에 8월 말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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