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5년간 전국 10만여명 발생…6~9월 감염 환자 91% 달해
“여름철 채소는 충분히 씻어서…육류는 반드시 익혀 먹어야”
제공= 식품의약품안전처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덥고 습한 여름철이 되면서 병원성대장균 식중독 주의보가 내려졌다.

최근 경기도 한 유치원의 99명 원생이 집단 식중독에 걸리면서 학교 등 집단급식이 이뤄지는 곳에서의 위생관리가 문제시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채소는 깨끗이 씻고 육류는 내부까지 완전히 익혀먹으면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제공= 식품의약품안전처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의 ‘2015~2019년 계절별 식중독 발생현황’에 따르면 5년간 전체 3만4465명 중 병원성대장균이 1만444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어 노로바이러스(5907명), 살모넬라(5023명) 순이었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주범인 ‘병원성대장균’은 최근 5년간 1만444명이 발생했는데 6월부터 9월 사이에 9508명( 91%)의 환자가 발생해 여름철에 집중됐다.

특히,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은 학교급식소(60%)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집단급식이 이뤄지는 학교는 대량의 채소와 육류가 소비돼 대장균에 노출될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0인 이상 비영리집단이 포함되는 학교 외 집단급식소가 16%, 음식점이 8% 순이다. 학교 외 집단급식소로는 유치원, 일반 회사식당 등이 포함된다.

식중독의 주요 원인 식품은 채소류가 55.2%로 가장 많았고, 이어 육류 20.9%, 복합조리식품 5.4%, 어류 3.9% 등의 순이었다.

◇ 채소, 식초 떨어뜨린 물에 담근 후 씻어야

병원성대장균은 7~46도(최적온도 35~40도)에서 산소가 있거나 없거나 성장한다.

오염된 용수로 세척, 생산자의 비위생적 처리, 다른 식품으로 인한 교차오염, 분변에 오염된 육고기 등에 의해 오염된다. 감염되면 1~8일간의 잠복기를 거친 뒤 설사·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여름철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우선 육류, 해산물, 계란 등은 내부까지 완전히 익도록 충분히 가열 조리해야 한다. 또 조리된 음식은 상온에 방치하지 말고 가능한 빨리(2시간 이내) 섭취토록 한다.

채소류는 염소 소독액(가정에서는 식초 사용) 등으로 5분 이상 담근 후 물로 3회 이상 세척하고 절단 작업은 반드시 세척 후에 실시한다.

수산물이나 육류 또는 이를 사용한 식기를 씻을 경우 주변에 날것으로 섭취하는 채소나 과일 등에 물이 튀지 않도록 주의한다. 조리 전 비누 등 손세정제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도록 한다.

폭염 기간 집단급식소 등에서는 채소를 그대로 제공하기보다는 가급적 가열·조리된 상태로 제공토록 한다.

◇ 식재료 세척·보관·조리에 주의

병원성대장균은 35~40℃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며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나타난다. 설사, 복통, 어지럼증 등이 동반된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지난 2012년부터 식중독 원인 규명을 위해 식중독균 모니터링을 전국 단위로 실시하고 식중독균을 분석한 결과, 수집된 병원성대장균 531주 가운데 장병원성대장균 282주(53%)·장출혈성대장균 151주(28%)·장독소성대장균 84주(16%)·장흡착성대장균 14주(3%) 순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수집·분리된 식중독균 정보를 바탕으로 신속한 식중독 원인규명 및 체계적인 추적관리에 활용할 계획이다.

김성일 식약처 식중독예방과장은 “'손 씻기, 익혀 먹기, 끓여 먹기' 식중독 예방 3대 요령을 항상 실천하고, 여름철 병원성대장균 식중독 예방을 위해 식재료의 세척·보관·조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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