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고혜진 기자] 최근 국제 유가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정유업계도 실적 반등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창사 이래 최악의 영업실적을 기록했던 정유업계의 행보에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9%(0.71달러) 오른 38.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2일 40.46달러에 장을 마감하며 3개월여만 처음으로 40달러 선을 회복한 후 안정세에 접어드는 것으로 보인다.
두 달 전 마이너스까지 내려갔던 국제 유가가 오름세를 기록하면서 국내 정유업계의 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기대도 커진 상황이다.
특히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약 1441만 배럴 늘어 3주 연속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원유 재고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측인 60만 배럴보다 오르면서 원유 재고는 평소 예상보다 늘어났고 국제 유가 역시 확대된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증권가는 2분기 국내 정유업계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여전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완전한 실적 회복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장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는 26일 기준 SK이노베이션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37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한 수치다. 에쓰오일도 780억원의 영업손실이 전망돼 앞선 올해 1분기 대비 적자 폭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정유업계 4사는 올해 1분기에서 총4조377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SK이노베이션이 1조7752억원, GS칼텍스 1조318억원, 에쓰오일 1조73억원, 현대오일뱅크 5632억원으로 집계됐다. 정유업계가 분기 기준 최악의 실적을 냈던 2014년 4분기(1조 2000억원대) 대비 영업손실이 총 3배 이상 커진 셈이다.
반면 정유업계에서는 2분기 영업손실이 1분기 대비 다소 나아질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완화되는 분위기라 조만간 국내 수요는 늘 것으로 보인다”며 “내수 소비가 늘어나면 휘발유나 경유는 당연히 급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미 최악의 손실을 경험했기 때문에 추후 수익이 이전보다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기존 정유 산업을 강화하고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계기가 됐다”고 당부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는 국제 유가가 급락하고 코로나19로 손실이 발생했다”며 “하반기에는 유가 회복이 이어져 실적 반등을 이끌 전망”이라고 2분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고혜진 기자 khj@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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