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코로나19로 국내·외 수소차 관심도↑
현대차, 다방면으로 수소경제 확산 도모
현대차 넥쏘. /현대차 제공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현대자동차가 정부와 국제사회의 수소차 시장 확대 노력에 이어 꾸준한 투자에 주목받고 있다.

28일 자동차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독일에 이어 오는 7월 8일 수소 육성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의 수소 관련 시장을 20억유로 규모에서 1400억유로 규모로 키우겠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일자리 14만개를 창출하고 대규모 초기 투자를 통해 2년 안에 보다 친환경적인 그린수소의 제조단가를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그레이수소 수준으로 낮춘다.

EU가 대규모 투자를 예고하면서 현대차의 꾸준한 수소차 투자도 빛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정부도 2035년까지 수소 관련 인프라 구축에 90억유로를 투자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EU까지 수소 시장 확대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간 친환경차의 주류는 수소차가 아닌 전기차였다.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아 많은 기업이 생산해 경쟁에 뛰어들었고, 시장 확대로 이어졌다.

현재 전기차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테슬라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600㎞에 이를 정도로 많은 발전을 이뤘다.

수소차는 주행거리와 충전 속도 등 다방면에서 전기차보다 앞서 있음에도 개발과 인프라 확충 등이 더뎌 상용화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수소차 충전소는 29개소에 불과했지만 전기차 충전소는 1만8000개소에 달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계기로 환경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현대차의 수소차 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수소차에 대한 국내·외 주목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3분기 넥쏘의 호주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고, 4분기에는 신차 7종을 투입해 호주 라인업을 확대한다.

4월에는 현대차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미국과 EU에 대한 기술수출 총 2건을 승인 받았다.

이를 통해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미국 디젤엔진 제조 전문업체인 커민스의 모터 기술과 접목해 북미 수소차 시장 선점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부품이 단독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왼쪽부터)이두순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대표이사,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정세균 국무총리, 조명래 환경부 장관, 박재민 국방부 차관,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16일 대전 자운대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국내 보급에도 적극적이다.

그동안 일반인을 대상으로 보급을 추진하던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다양한 사회기관과 화물상용차에까지 범위를 확대하고 나섰다.

현대차는 지난 16일 국방부·산업부·환경부·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과 함께 국방부 수소버스 도입 및 수소충전소 구축 추진을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대차 전주공장(전북 완주군 소재)에서 이달 들어 국내 최초로 ‘상용차 수소충전소’를 개소했다. 이번에 개소한 충전소는 현재 국내 가동중인 기존 충전소(하루 최대 300㎏ 내외) 대비 약 2배 이상 늘어, 시간당 약 22대(넥쏘 기준)를 충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지난 5월에는 수소전기 화물차 보급 시범사업과 수소청소트럭과 수소택시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기 위해 유관기관과 MOU를 맺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다방면에서의 양해각서 체결로 친환경 자동차 사업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로서 수소산업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이해 관계자들과 협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선 친환경차에 세금 면제 혜택을 주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4일 ‘코로나 팬데믹, 한국의 대응과 과제Ⅱ’ 포럼에서 “수소·전기자동차를 구입하는 사람에게 5년 이상 개별소비세를 면제해 준다면 우리나라가 미래형 자동차로 확실히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중·소형 자동차는 전기차로, 트럭 같은 대형 자동차는 수소차로 가는 것이 맞다”고 했다.

아울러 충주시에선 현대차 넥쏘를 대상으로 대당 3250만원의 구매보조금을 지원하고, 충주시 1호 수소 충전소를 연다.

울산광역시는 ‘수소산업 육성 프로젝트’ 2030년까지 수소충전소 60기를 건설하고 수소 배관망을 200㎞ 설치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수소차는 정부의 지원 등 대부분 국내 사업에만 의존하고 있었다”며 “코로나19 이후 인간과 자연의 공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만큼 국내외적으로 수소 경제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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