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문을 닫은 나이키 매장. /EPA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세계 최대 스포츠용품 업체 나이키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불황을 피하지 못했다. 수익이 지난 해보다 감소한 가운데 인기 브랜드인 조던 시리즈만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27일(한국 시각) "나이키가 최근 발표한 2020 회계연도 보고서에 따르면 나이키의 주요 7개 부문 가운데 6개 부문의 수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올해 5월 말까지 최근 1년간 축구와 러닝, 트레이닝 관련 분야 등가 수익이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7%와 15%, 13%씩 감소했다”고 전했다.

수익 규모로 보면 스포츠웨어 부문이 122억 달러(한화 약 14조6900억 원)로 가장 컸고, 러닝 부문이 38억 달러(약 4조5700억 원), 조던 브랜드가 36억 달러(약 4조3300억 원) 순이다.

나이키의 2019년 6월 1일부터 올해 5월 말까지 총 수익은 374억 달러(약 45조290억 원)로 전년 대비 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까지 9% 증가했으나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한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다만, 인기 제품인 조던 브랜드는 매출이 15%가 증가해 36억 달러(약 4조3300억 원)를 기록했다. 나이키 상품 중 조던 브랜드만 유일하게 전년 대비 수익이 증가했다

조던 브랜드의 인기 상승은 ‘라스트 댄스’ 방영 효과로 분석된다. 이 프로그램은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57)의 성장 과정과 선수 시절, 또 뒷이야기 등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 채널 ESPN에서 제작했고, 넷플릭스에서 방영 중이다.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며 1990년대 아이콘이었던 조던을 재소환했다.

존 도너휴 나이키 최고경영자는 "조던 브랜드의 수익 증가는 상당 부분 10부작 다큐멘터리로 방송된 '라스트 댄스'에 힘입은 바 크다"면서 "조던 브랜드의 수익 증가는 중국에서 50% 이상을 기록했다"며 "중국에서만 10억 달러(약 1조2000억 원)에 가까운 수익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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