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22시즌을 소화한 빈스 카터. /애틀랜타 호크스 SNS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미국프로농구(NBA) 역사상 최초로 22시즌을 소화한 현역 최고령 선수 빈스 카터(43ㆍ애틀랜타 호크스)가 끝내 은퇴를 발표했다.

카터는 지난 26일(이하 한국 시각) 자신의 팟캐스트 방송에서 “공식적인 프로 선수 생활을 끝냈다"고 밝혔다. 1998-1999시즌 토론토 랩터스에 입단하며 NBA에 데뷔한 그는 뉴저지 네츠, 올랜도 매직, 피닉스 선즈, 댈러스 매버릭스, 멤피스 그리즐리스, 새크라멘토 킹스를 거쳐 2018-2019시즌부터는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그는 NBA에서 4개의 연대(1990ㆍ2000ㆍ2010ㆍ2020년대)를 뛴 최초의 선수로 기록됐다.

데뷔 후 초창기엔 2000년 올스타전 슬램덩크 콘테스트에서 우승하는 등 역대 최고의 덩커라는 수식어가 붙었지만, 운동 능력에 의존해 플레이한다는 비판을 받자 점퍼와 3점슛 능력을 갈고 닦았다. 그 결과 카터는 NBA 역대 3점슛 성공 6위(2290개)에 이름을 올렸다. 그보다 3점슛을 많이 성공한 선수는 레이 앨런(2973개)과 레지 밀러(2560개), 스테판 커리(2495개), 카일 코버(2437개), 제임스 하든(2296개) 뿐이다. 출중한 3점슛 능력으로 경기 종료 직전 승부처에서도 빛을 발했다. 신인상 수상을 시작으로 올스타에도 8차례나 선정된 카터는 역대 통산 출전 3위(1541경기), 통산 득점 19위(2만5728점)로 NBA 경력을 마무리하게 됐다. 통산 평균은 16.7득점 4.3리바운드 3.1어시스트다.

카터의 선수 생활 마지막 경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리그 중단 발표가 난 지난 3월 12일 뉴욕 닉스와 홈 경기였다. 연장 접전 끝에 애틀랜타가 131-136으로 패한 당시 경기에서 카터는 승부가 이미 기운 연장 종료 19.5초를 남기고 투입돼 3점슛을 성공했다. 그것이 22년 경력의 마침표였다.

NBA는 오는 7월 31일 유타 재즈와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의 대결로 시즌을 재개한다. 다만 30개 팀 전체가 아니라 플레이오프(PO) 진출 가능성이 있는 22개 팀만 재개되는 리그에 참가할 수 있다. 동부 콘퍼런스 14위 애틀랜타는 그대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22개 팀이 8경기씩 치러 정규리그 최종 순위를 정하고 이후 동부와 서부 콘퍼런스 상위 8개씩 16개 팀이 PO에 돌입한다. 단, 8위와 9위 팀 승차가 4경기 이하일 경우 PO 진출팀 결정전을 별도로 갖는다. 이때 9위 팀이 2연승 하면 8위 팀을 제치고 PO에 나설 수 있다. 정규리그 잔여 일정은 8월 15일에 끝나고 PO는 8월 18일에 시작한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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