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FC 선수단 우승 포스터. /구단 페이스북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30년 만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차지한 리버풀FC가 역사상 가장 완벽한 시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위르겐 클롭(53)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은 26일(이하 한국 시각) 잉글랜드 런던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EPL 31라운드 첼시-맨체스터 시티 경기에서 2위 맨시티가 1-2로 패하는 바람에 남은 7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28승 2무 1패 승점 86으로 28일 기준 20승 3무 8패 승점 63인 맨시티가 잔여 경기들을 모두 이기더라도 1위를 내주지 않게 됐다.

◆올 시즌 기록, 지난 29년 평균 ‘압도’

리버풀은 잉글랜드 1부 리그에서 1989-1990시즌 이후 무려 30년 만이자 통산 19번째 챔피언에 올랐다. 현지 공영방송 BBC는 리버풀의 올 시즌과 지난 29년을 비교했는데, 자료에 따르면 리버풀은 1990-1991시즌부터 2018-2019시즌까지 평균 19.57승 9.72무 9.14패 65.45득점 38.83실점 승점 68.57을 기록했다. 승무패, 승점은 물론 득점(70)과 실점(21)에서도 올 시즌이 압도적인 모습이다.

리버풀의 황금기는 사실상 1972-1973시즌부터 1989-1990시즌이다. 이 기간 리버풀은 리그 우승 11회, FA컵 우승 3회, 리그컵 우승 4회, 유로피언컵(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4회, UEFA컵(유로파리그) 우승 2회 등을 달성했다.

미국 언론 ABC 뉴스는 EPL이 출범한 1992-1993시즌 이후로 첫 우승을 거둔 리버풀을 조명하며 “그 동안 리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FC, 첼시FC, 아스널FC 등의 팀들이 지배해왔다”고 짚었다. 실제로 리버풀은 같은 기간 ‘라이벌’ 맨유가 13차례 우승을 한 것과 비교되며 평가절하 당했다. 매체는 “리버풀은 여전히 승점 107로 올 시즌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있고, 그렇게 되면 맨시티의 단일 시즌 최다승 기록인 32승도 넘어서게(surpass) 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리버풀은 리그 7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시즌 종료 7경기 전 리그 우승을 확정한 것은 1888년 시작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종전엔 맨시티(2017-2018시즌) 등이 5경기를 남겨놓고 우승을 확정한 것이 가장 이른 시점이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신기록 여정

리버풀의 올 시즌은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왓포드FC와 2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시즌 유일한 패배(0-3)를 기록할 때까지 개막 이후 27경기 연속 무패(26승 1무)로 독주해왔다. 무패 우승 도전이 중단되기 직전까진 18연승을 질주해 맨시티가 2017-2018시즌 작성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최다 연승 기록과 타이를 이루기도 했다.

리버풀이 올 시즌 최대로 쌓을 수 있는 승점은 107이다. 맨시티가 2017-2018시즌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승점 100이라는 기록에도 근접하고 있다. 이르면 7월 16일 아스널전에서 리버풀에 의해 신기록 달성이 이뤄질 수도 있다. 리버풀은 맨시티가 2017-2018시즌(32승 4무 2패)과 2018-2019시즌(32승 2무 4패) 2연패 당시 세운 시즌 최다승 경신도 바라보고 있다. 남은 7경기에서 5승만 더하면 새로운 기록이 작성된다.

리버풀은 첼시(2005-2006시즌), 맨유(2010-2011시즌), 맨시티(2011-2012ㆍ2018-2019시즌)가 세운 단일 시즌 홈 경기 최다승 기록(18승)에도 바짝 다가섰다. 여태까지 한 시즌 홈에서 벌인 19경기를 모두 승리한 팀은 없다. 리버풀은 올 시즌 지금까지 홈에서 16전 전승을 수확했다. 남은 홈 경기 상대는 애스턴 빌라FC(7월 6일), 번리FC(7월 11일), 첼시(7월 18일)다.

2위와 최다 승점 차 우승 기록도 세울 수 있다. EPL 역사상 1, 2위 간 격차가 가장 많이 났던 때는 2017-2018시즌이었다. 당시 맨시티는 맨유를 승점 19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섰다. 리버풀은 오는 7월 3일 오전 4시 15분 맨시티와 32라운드 원정 경기로 위대한 여정을 이어간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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