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태. /임민환 기자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믿고 보는 키움 히어로즈의 토종 에이스다. 키움  최원태가 올 시즌 최고 투구를 펼쳤다.

최원태는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틀어막으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최원태는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최고 시속 148km에 달하는 투심을 앞세워 KIA 타자들을 압도했다. 체인지업-커브-슬라이더도 섞어 KIA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으며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6회 선두타자 나주환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기 전까지 노히트 행진을 펼치며 KIA 타자들을 KIA타선을 요리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최원태는 2회 초 선두타자 최형우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나지완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유민상을 2루수 병살타로 유도했다. 3회에도 1사 후 한승택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박찬호를 2루수 병살타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4회는 김호령, 김선빈, 프레스턴 터커를 상대로 3타자 연속 삼진을 뽑아내며 깔끔하게 이닝을 정리했다. 5회 역시 삼진 2개를 솎아내는 등 삼자범퇴로 막았다. 6회엔 선두타자 나주환에게 좌전안타를 맞으며 노히트 행진이 깨졌으나 후속 3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최원태는 김선빈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터커와 최형우를 각각 1루수 땅볼과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처리했다. 최원태는 7회를 앞두고 김상수와 교체돼 이날 임무를 마쳤다.

그는 이날 호투로 시즌 3승(2패)째를 기록했다. 아울러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이달 다섯 번의 선발 등판 중 4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키움의 토종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였다.

경기 뒤 손혁 감독은 “최원태가 올 시즌 들어 가장 위력적인 구위를 보여줬다. 공격적인 피칭이 인상적이었다”며 “변화구도 완벽하게 제구가 됐고 2스트라이크 이후 던진 포심 패스트볼이 상대의 방망이를 헛스윙으로 유도하기에 충분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원태는 "전날(27일) 경기에서 에릭 요키시가 잘 던지면서 불펜을 아껴서 오늘 나는 5회까지만 던진다고 생각하고 올라갔다는데, '짧게 던진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집중이 더 잘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좋은 수비를 해준 야수들에게 정말 고맙다. 호수비가 많이 나와서 앞으로 내가 더 잘해야 할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것에 대해선 "그런 부분을 생각하지는 않고, 한 타자씩 잘 잡으려고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시즌 초반에 잘 못했기 때문에 지금 '안정적'이라는 얘기는 아직 과분한 것 같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더 잘 준비하려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고척=이정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