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주민 3명 중 1명은 간접적 교통사고 경험... 보도주행 가장 불안
배달라이더의 위험 주행행태로 인한 위험경험 응답. /한국교통안전공단 제공

[한스경제=김준희 기자] 아파트 주민 4명 중 3명은 단지 내 배달 오토바이 주행으로 인해 사고 위험성을 체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교통안전공단(TS)에 따르면 전국 130여 개 아파트 주민 777명을 대상으로 배달라이더 위험 주행행태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73%가 배달라이더 주행으로 인해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소비문화가 확산하면서 배달 서비스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주요 배달 수단인 이륜차 운행이 늘어나면서 이륜차 사망사고는 전년 동기 대비 13%까지 증가한 상황이다. 특히 보행자의 통행이 많고 배달라이더 운행이 잦은 아파트 단지의 경우 사고 위험성이 높다.

실제로 공단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대부분 주민이 단지 내 배달 오토바이 주행에 대해 불안감을 호소했다.

위험 주행행태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배달라이더의 보도주행으로 인한 위험경험’이 6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아파트 단지 내 과속주행’(64.6%), ‘현관 앞 또는 보도 주·정차‘(60.5%)가 뒤를 이었다.

아파트 단지 내 교통사고 원인 조사 결과. /한국교통안전공단 제공

배달라이더로 인해 교통사고를 경험하거나 사고가 날 뻔한 상황을 목격한 경우는 33%로 주민 3명 중 1명은 직·간접적 교통사고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통사고를 경험한 주민이 꼽은 사고발생 원인은 ‘보도 등 도로 외 주행으로 인한 보행자와 충돌’이 36.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어린이 사고 위험’(32.7%), ‘과속’(18.8%) 순으로 꼽혔다.

공단 관계자는 “이륜차 보도 주행 시 보행자와 상충으로 사고 위험이 높고 특히 어린이는 성인보다 도로에 쉽게 뛰어드는 경향이 있어 사고 위험에 항상 노출돼있다”며 “배달라이더 위험 주행으로 인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선 적절한 교통안전시설물 설치를 통해 보행자와 차량을 분리하고 유관기관과 협업해 법규위반 단속 및 운전자 교육을 통한 안전운전 의식개선 등 지속적 활동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권병윤 공단 이사장은 “아파트 단지 내 도로는 보행자와 차량이 공존하기 때문에 더욱 운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아파트 단지 내 이륜차 교통사고 감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단은 아파트 단지 내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전국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무료 교통안전 점검 컨설팅을 시행하고 있다. 연간 130여 개 아파트 단지를 점검하고 교통사고 위험요인 개선안을 제시해 안전한 보행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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