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후두신견통’ 치료에 침치료 효용성 연구결과 국제학술지 게재
‘BMC Complementary Medicine and Therapies’ 2020년 6월호에 게재된 해당 연구 논문. /자생한방병원 제공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후두신경통에 약물치료 단독 시행보다 침치료 혹은 침치료와 약물치료 병행이 통증 감소 효과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생의료재단은 후두신경통 치료에 쓰이는 단독 약물치료에 비해 침치료를 비롯해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통증 감소 효과가 더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도출한 4기 글로벌 장학생 윤정민 씨(우석대 한의대 재학)의 연구 논문이 SCI(E)급 국제학술지인 ‘BMC Complementary Medicine and Therapies (IF=2.479)’ 최신호에 게재됐다고 29일 밝혔다.

해당 연구 논문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한국과 중국, 일본의 데이터베이스와 저널에서 포괄적 검색을 통해 확인한 약 300여 편의 후두신경통 치료 관련 논문 중 11편의 논문을 선정하고, 체계적인 문헌고찰을 통해 연구의 신뢰도를 높였다.

윤정민 씨는 “후두신경통 치료에 쓰이는 단독 약물치료에 비해 침치료를 비롯해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통증 감소 효과가 더 높아진다”고 밝혔다.

후두신경통의 일반적인 치료로는 신경차단술과 경구 약물치료 등이 있다. 신경차단술에는 국소마취제인 리도카인(Lidocaine) 등이 사용되고, 경구 약물치료 중 일차적으로 쓰이는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NSAID)의 경우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에 사용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후두신경통 환자들을 대상으로 침과 약물치료를 시행한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시험(RCT)들의 결과를 메타분석해 안전성과 효과를 객관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진행됐다.

환자군은 후두신경통을 호소하는 환자로 선정했다. 중재군은 침치료와 침치료를 포함한 약물치료를 받은 그룹으로 선정했으며, 대조군은 약물치료만 받은 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다.

논문에 따르면 침치료와 약물치료의 효과를 비교했을 때 시각통증지수(Visual Analogue Scale, VAS)의 평균차는 -2.35(95% 신뢰구간 -2.84, -1.86)로 유의미한 통증감소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음의 숫자가 커질수록 약물치료와 비교해서 침치료의 통증 감소 효과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침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할 때 단독 약물치료 보다 치료율(Effective rate)의 오즈비(Odds ratio, OR) 값이 약 6배(OR=6.68)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즈비 값이란 집단간 비교시 특정 사건의 발생 가능성(여기서는 치료되어 호전될 가능성을 의미) 차이가 유의미한지 그 정도를 검증하는 데 사용한다.

따라서 일반적인 후두신경통 치료인 약물치료와 비교해 침치료는 더 좋은 효과를 보이며, 약물치료와 침치료를 병행할 때 더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연구를 통해 침으로 인한 중대한 부작용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후두신경통 치료에 효과적인 선택지라고 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침치료는 많은 연구를 통해 β-엔도르핀(β-endorphins)과 엔케팔린(enkephalins), 디노르핀(dynorphins) 등 오피오이드 펩티드(opioid peptide)가 분비돼 통증을 완화하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오피오이드 펩티드는 중추 신경계에서 발견되는 신경 조절제로 진통 효과를 낸다. 윤정민 학생은 이러한 기전을 통해 침치료가 약물치료에 비해 통증 감소 효과가 더 큰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연구를 지도한 하인혁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장은 "이번 논문은 한방치료를 병행하면 후두신경통을 보다 효과적으로 완화시킬 수 있다 말하고 있다”며 “특히 후두신경통은 진단 및 치료과정이 까다로운 질환인 만큼 이번 연구 결과가 후두신경통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후두신경통은 머리와 목의 뒷부분에 분포된 후두신경을 따라 생기며 찌르는 듯한 통증이 특징이다. 보통 신경의 압박이나 염증, 종양 등이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뚜렷한 이유가 없는 경우도 있는 만큼 진단과 치료가 까다롭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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