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롯데제과,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 선수 모델 발탁
농심은 e스포츠팀 ‘팀 다이나믹스’ 인수협약 밝히기도
롯데제과 제공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식품업계가 게임과 만났다. 게임을 매개체로 젊은 세대와 소통을 이으며 자연스러운 홍보효과를 이끌고 관련 스타트업 투자 등을 단행하며 신성장 동력 확보를 통한 몸집 부풀리기에 나서고 있다.

2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 농심, 하이트진로, 삼양식품 등은 게임에 주목해 브랜드 강화에 나서고 있다. 프로게이머와 게임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워 홍보하는 건 물론 국내 e스포츠팀을 인수하거나 성장이 점쳐지는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하며 전방위적으로 손을 뻗고 있다.

지난 4월 롯데제과는 아이스크림 월드콘 홍보모델로 ‘리그오브레전드(LOL)’를 대표하는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 선수를 발탁했다. 이에 롯데제과는 디자인에  이상혁 선수의 이미지를 적용한 한정판 제품을 선보였다. ‘페이커 효과’는 대단했다. '월드콘'의 5월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15%나 훌쩍 뛰어올랐다.

SPC 던킨도너츠는 지난 4월 말 모바일게임 '브롤스타즈'의 캐릭터를 활용한 이달의 도넛을 출시했다. 브롤스타즈 속 캐릭터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된 도넛을 선보이며 맛과 멋을 모두 담았다. 여기에 지난달엔 캐릭터가 그려진 '브롤스타즈 장우산'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게임 유저들을 공략한 굿즈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농심은 국내 e스포츠팀인 ‘팀 다이나믹스’ 에 대한 인수 협약을 맺어 2021년 출범예정인 한국프로게임리그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스포츠 마케팅의 일환으로 1999년부터 한중일 바둑기사가 참여하는 국가대항전 형식의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을 운영하고 있다. e스포츠 분야 진출 역시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과 같은 스포츠 마케팅의 일환으로 농심의 글로벌 시장 공략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심은 9월말 팀 다이나믹스의 한국프로게임리그 가입이 확정되면, 리그가입비와 운영비 등을 투자하여 해당 팀을 최종 인수할 방침이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벤처 생태계 강화를 위해 성장세가 점쳐지는 게임사에 손을 뻗었다. 식음료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친 '새싹'을 찾으며 신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리빙테크기업 이디연, 스포츠 퀴즈 게임 회사 데브헤드를 투자처로 선정하고 이달 초 지분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올해부터 스타트업 투자를 본격화한 하이트진로는 식음료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중심으로 투자를 고려하던 중 두 기업이 갖춘 각 분야의 전문성과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 중 스포츠 퀴즈 게임 회사 데브헤드는 스포츠 경기 관람과 동시에 ‘스포츠 퀴즈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오는 7월 야구 게임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향후 여러 스포츠 종목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허재균 하이트진로 신사업개발팀 상무는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며, “국내 기업은 물론, 해외 스타트업이나 해외로 진출하고자 하는 스타트업 투자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양식품 캐릭터 '호치'/삼양식품 제공

삼양식품은 캐릭터 ‘호치’를 활용해 브랜드 강화에 나선다. 이달 한국과 일본에서 라인 메신저용 호치 이모티콘을 출시한 것에 이어 향후 캐릭터를 활용해 게임 등 콘텐츠 분야까지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의 이 같은 전략은 보다 친근한 브랜드로 다가서기 위함이다. 특히나 삼양식품은 스테디셀러 불닭볶음면의 주요 소비층이 10대임을 감안해 지난해 넥슨의 액션 MORPG ‘클로저스’와 함께 ‘클로저스X불닭볶음면’ 제휴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브랜드 강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PC방에서 게임을 하며 간단히 라면을 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 같은 제휴 이벤트 등은 제품에 한 번 더 시선을 끌게 만들어 소비로 이어지게 하는 효과가 있다“며 ”게임을 통해 젊은 소비자들과 스킨십을 늘리고 꾸준한 소통을 이어가며 친숙하고 젊은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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