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분기 애플워치 '압승'…심전도 기능 장착하고 반등 노릴까
국내 심전도 기능 수요↑…"갤럭시워치 강점 최대한 살릴 것"
지난 1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 추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한스경제=마재완 기자] 삼성전자의 차기 갤럭시 워치 라인업에 '심전도 측정'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1위인 애플워치와 경쟁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29일 카운터포인트 조사 결과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판매량은 약 178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속적인 헬스케어 기능 등 스마트워치 수요가 늘어난 모양새다.

전체적인 파이가 커지면서 경쟁도 치열해졌다. 애플은 지난 1분기 스마트워치 글로벌 시장 점유율 44%를 기록해 독보적 성과를 보였다. 뒤이어 삼성전자와 중국 화웨이가 각각 10%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다만 애플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으나 삼성전자는 오히려 3% 감소해 상반된 점유율 변동 추이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2013년 출시한 갤럭시기어를 시작으로 스마트워치 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해왔다. 이후 갤럭시핏 등 건강 기능 특화 제품군까지 라인업을 확대하며 심박수, 운동량 측정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해왔다. 그러나 해외에서 발매된 애플워치에 심전도 측정 기능이 먼저 탑재되면서 글로벌 경쟁력 하락이 불가피했다. 

심전도란 심장의 전기적 활동을 분석해 파장 형태로 기록하게 된다. 심박수가 단순히 심장의 운동 상황만 알려주는 데 반해 심전도 측정 기능은 기록된 파장 상태를 보고 심혈관계 질환 진단에도 일부 활용할 수 있어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병 대처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 IT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국내 출시용 애플워치에 내장된 심전도 측정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이 공유되는 등 해당 기능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는 높은 상황이다.

삼성전자에서 출시한 '삼성 헬스 모니터 애플리케이션'으로 혈압, 심전도를 측정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소비자들의 요구를 감지한 스마트워치 업계는 국내 출시 모델에 대한 심전도 기능 탑재를 서두르고 있다. 

애플은 지난달 24일 이머그코리아를 통해 의료기기 품질관리기준(GMP) 인증을 획득했다. 구체적인 인증 획득 대상 제품은 명시되지 않았으나 애플이 현재 판매하는 제품 중 생체현상 측정이 가능한 기기는 애플워치뿐이다.

삼성전자도 올 하반기 갤럭시 워치 액티브3 출시를 앞두고 지난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심전도 측정 기능 탑재를 허가받았다. 3분기부터는 갤럭시워치 제품군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한 심전도 측정 기능이 추가된다. 지난 4월에는 '삼성 헬스 모니터'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돼 혈압 측정도 가능해졌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헬스케어 기능을 토대로 국내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 반등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헬스 모니터 앱 출시는 갤럭시워치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편리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하반기에 출시되는 새로운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더 많은 사용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해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 상승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기존 갤럭시워치 제품들에도 심전도 기능 탑재가 예고되면서 삼성전자 스마트워치를 찾는 소비자도 늘었다. 실제 제품 판매 현장에서는 일부 품목에 대한 재고를 찾을 수 없어 늘어난 수요를 실감케 했다. 아울러 골프장에서 유용한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 워치 액티브2 골프 시리즈' 등 다양한 소비자 층을 공략한 기능도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높다.

서울 소재 삼성디지털프라자 매장 직원은 "상반기에 갤럭시워치를 찾는 고객이 확실히 많아졌다"라며 "타사 제품과 비교해보면 각기 장단점이 있다. 그러나 가격 경쟁력과 골프에디션 등 특정 소비자층을 겨냥한 제품으로 시장 확대에 노력하겠다"라고 말해 갤럭시워치가 가지는 특징을 강조했다.

마재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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