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트월킹, 맥심 화보, Mnet '언프리티 랩스타3' 등. 래퍼 나다를 둘러싼 수식어는 꽤 많다. 그룹 와썹으로 데뷔, '언프리티 랩스타3'에서 화려하게 준우승을 차지하며 반짝 스타로 떠오른 나다는 그만큼 짧은 시간 안에 굵고 강렬한 족적들을 많이 남겼다. 하지만 이 같은 수식어들은 모두 과거. 여성 래퍼라는 존재감, 전 회사와 갈등 등으로 '센 언니' 이미지를 입고, 외모 위주로만 소비됐던 나다는 "이제 내 몸 이야기는 내가 하겠다"는 신곡 '내 몸'으로 재도약에 나선다. 트월킹, 맥심 화보 따위 말고도 나다에게는 흥미로는 스토리가 많이 있다.

-신곡 '내 몸'을 발매했다.

"남이 아닌 내 몸을 더 사랑하고 나 자신에게 더 투자하자는 내용의 노래다. 홈트레이닝 콘셉트를 적용해서 운동을 연상시키는 안무도 넣었다. 장르는 라틴 기반의 어반 팝이다."

-2년 7개월 여 만의 신곡이다. 왜 이렇게 오래 걸렸나.

"사실 앨범을 내려고 준비는 오래 했다. 그런데 혼자 회사를 운영하면서 음악을 하는 게 쉽지 않더라. 작년에 그래서 회사를 접었다. 개인적으로 힘든 일들도 많아서 '음악 더 이상 못 하겠다'는 생각까지 했다. 그러다 좋은 대표님과 만나서 다시 음악을 할 수 있게 됐다."

-'내 몸' 가사에 그런 심경이 반영됐나.

"맞다. 자존감이 너무 떨어졌었다. 작년에는 정말 놀았다. 친구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혼자 여행도 다녔다. 그러면서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건 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자존감 떨어진 분들이 힘을 냈으면 하는 바람으로 가사를 써 봤다."

-힘든 일이 있을 때 어떻게 마음을 다잡는 편인가.

"남이랑 비교하는 걸 안 하려고 한다. '지나간 건 지금도 지나가고 있다'고 생각하려는 편이다. 앞으로 어떻게 살지가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홈트레이닝 콘셉트는 어떻게 잡게 됐나.

"내가 필라테스를 오래 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이후 센터에 못 가게 됐다. 그래서 홈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공복에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게 정말 짱이다. 아무튼 안무가 미나명과 운동을 같이 다녔는데, 이 노래를 듣자마자 둘 다 홈트레이닝 콘셉트가 생각난 거다. 그래서 우리가 다니던 곳이 개인 필라테스 샵이라 빌려서 안무를 짜 봤다. 러닝머신 댄스는 정말 힘들었다."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는데.

"'나다 외 XX야'라는 채널이다. 나다와 XX 염색체, 즉 여자들이 모여 운동하는 채널이다. 내가 스포츠를 정말 좋아한다. 야구, 아이스하키 보는 거 좋아하고 운동을 직접 하는 것도 좋아한다. 주변에서 '그럴 거면 운동선수를 하지 그러느냐'는 말을 많이 해서 만들게 됐다. 일단 피구부터 시작했고 앞으로 발야구, 농구 등으로 종목을 늘릴 계획이다."

-경기 수익금을 기부하고 있다던데.

"세 경기쯤 했는데, 승부욕을 불태울 만한 요인을 찾다가 기부를 떠올리게 됐다. 진 팀이 각자 5만 원씩 내서 한 게임 당 35만 원을 만든다. 이 금액을 분기별로 미혼모들을 위해 기부할 계획이다."

-기부처를 정한 기준은.

"'나다 외 XX야'가 여자끼리 운동을 하려고 만든 거잖나. 그래서 여성들에게 도움이 되는 곳에 기부하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다 갖춰진 가정에서도 아이를 키우는 게 힘든데 여자 혼자 아이를 키우는 건 정말 힘들 것 같아서 돕고 싶었다. 여성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살도록 도우면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다."

-올해 활동 계획이 있다면.

"미니앨범을 내는 게 목표다. 작업해 뒀던 노래들 가운데 살릴 수 있는 걸 살리고 싶다. 이번 년도 안에 새 앨범으로 컴백하고 싶다."

-'내 몸'의 펀치라인을 뽑아 달라.

"'넌 애기 만들 줄만 알지 애비 될 줄을 몰라'라는 가사다."

사진=월드스타 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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