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원격근무체제로 전환한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 앞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정도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근무'를 시행한 기업들에서 만족스럽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상당수 기업들은 비대면 근무의 지속 시행은 기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국내 300여개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업무 방식 변화 실태'를 조사한 결과 원격근무 시행 기업은 전체의 34.3%로 코로나 이전 대비 4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기업은 출장과 외근(93.9%), 집체교육(95.8%), 회식(97.1%) 등 외부활동도 크게 줄였고, 정례회의(74.0%), 대면보고(43.9%) 등 불가피한 활동은 최대한 생략했다.

업무 효율성도 나쁘지 않았다. 비대면 업무 시행 이후 업무 효율성이 떨어졌다는 응답은 16.4%였고, 업무 효율성이 비슷(56.1%)하거나 오히려 좋아졌다(27.5%)는 응답은 83.6%에 달했다.

특히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는 응답(82.9%)이 불만족스럽다는 응답(17.1%)을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기업의 대다수는 비대면 업무의 지속 시행에는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격근무를 지속하거나 도입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기업의 70.8%가 "전혀 없다"고 응답했다. 이 중 72.8%는 화상회의, 온라인 보고 등을 확대할 의향조차 없었다.

원격근무 도입을 검토 중이라는 기업은 21.5%였고, 현재 활용 중이며 향후 지속해서 활용할 계획이라는 응답은 7.7%에 불과했다.

원격근무를 지속·도입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로는 기존 업무수행 방식과의 충돌(62.9%)을 들었다. 업무 진행속도 저하(16.7%), 정보보안(9.2%)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기업들은 비대면 업무 확대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보고와 지시를 효율화(51.8%)를 들었다. 또한 임직원 인식과 역량 교육(28.1%), 보안시스템 구축(23.8%), 성과평가와 보상제도 재구축(15.3%), 팀워크 제고방안 마련(9.5%) 등도 제시했다.

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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