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개봉 5일째 1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살아있다’가 TMI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 맷 네일러 각본가 “‘준우는 나와 같은 인물, 유빈은 내가 되고 싶은 인물”

‘#살아있다’는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통제 불능에 빠진 가운데, 데이터, 와이파이,문자,전화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생존 스릴러다.

첫 번째 TMI 비하인드는 유일한 생존자 준우는 원작 각본 가맷 네일러의 자화상, 또다른 생존자 유빈은 맷 네일러가닮고 싶은 인물이라는 사실이다. 어딘가 어설프게 생존해나가는 준우, 이와 반대로 대범하고 체계적으로 생존 전략을 계획하는 유빈은 인간적이고 친근한 면모로 관객들의 공감대를 자극한다. 맷 네일러는 “준우는 각본을 쓰던 20대 초반 나의 모습이다.각본을 쓰면서‘나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반면 유빈은 침착한 성격의 소유자로 미래의 내가 되고 싶은 인물이었다”라며 영화 속 캐릭터의 탄생 비하인드를 밝혔다.

■ 정체불명 존재는 좀비다?

두 번째 TMI 비하인드는 정체불명 존재들의 실체다. 통제 불능의 세상에서 날뛰는 정체불명 존재들은 알 수 없는 이유로 공격 성향을 보이며극적 긴장감을 배가시킨다.정체불명 존재들은 기존 영화에서 봐왔던 좀비 성향이지만 사람이었을 당시의 직업, 성격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며 시각,후각,청각이 둔화하지 않고 살아있다는 점에서 좀비와 차별점을 지닌다. 이에 대해 맷네일러는 “영화의 현실감을 위해서라도 특정 이름을 부여하고 싶지 않았다. 특히, ‘좀비’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영화의 현실감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조일형 감독은 “정체불명의 존재들이 초월적이거나 불가항력의 힘을 가지지 않았다는 점이 현실적인 긴장감을 만들어 주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 영화 속 아파트는 사실 세트

세 번째 TMI 비하인드는 영화 속 아파트가 모두 세트라는 사실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친숙한 공간인 아파트를 주 배경으로 한 <’살아있다’는 아파트 구조와 특성 자체가 고립과 위기, 생존을 오가는 극적인 장치로 활용,한정된 공간에서 비롯되는 스릴을 선사했다. 아파트 공간 자체가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이 되는 만큼 제작진은 복도, 놀이터, 주차장 등 약 3개월에 걸쳐 군산에 1천 평 부지의 세트를 제작해 ‘#살아있다’만의 새로운 비주얼을 완성했다.

한국의 전형적인 아파트 구조를 지니고최소 15년 이상의 연식이 된 아파트라는 설정에 부합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서울, 경기권의 약 200여 곳의 아파트들을 직접 방문하였으며 7, 8개 레퍼런스 아파트들을 구체화하여 대규모 세트를 완성했다. 이에 조일형 감독은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물리적 구조를 각색에 적용했다. 한국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아파트의 모습을 담았으며, 특히 개방형 복도는 ‘#살아있다’의 상황에 현실성을 부여하고 영화적 차별성을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 생존음식 PPL 아니다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 사이에서‘라면이 먹고 싶어지는 영화’로 입소문이 전해질만큼 먹방 장면에 대한 화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마지막 TMI 비하인드는영화 속 생존 음식이 PPL과 관련이 없다는 사실이다. 라면을 비롯해 통조림, 과자 등 영화 속에서 예상치 못한 배고픔을 자아낸 다양한 생존 음식들은 협찬을 위한 PPL 소품이 아닌, 영화적 현실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제작진이 여러 음식을 두고 고민한 끝에 결정한 것.

준우를 식욕에 굴복하게 만든 라면 CF의 경우에도 최대한 준우가 시각적으로 배고픔에서 무너지게 만들기 위해 제작진이 새롭게 촬영한 장면이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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