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4.6% 증가하며 두 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먹자골목. /연합뉴스

[한스경제=정도영 기자] 긴급 재난지원금 지급 등 국가 정책 효과로 소비는 증가했지만, 수출 타격 영향을 받은 산업생산은 감소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4.6% 증가하며 두 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긴급재난지원금 효과가 작용해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반등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승용차 등 내구재(7.6%), 의복 등 준내구재(10.9%), 차량 연료 등 비내구재(0.7%) 판매가 모두 늘었다. 업태별로 보면 대형마트(-10.6%), 면세점(-0.5%)은 줄었지만 전문소매점(10.5%), 승용차·연료소매점(7.7%), 무점포소매(4.9%), 백화점(4.4%), 슈퍼마켓·잡화점(2.2%), 편의점(3.7%)은 증가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통계동향심의관은 "업태별로 보면 가구나 안경 같은 전문소매점 판매가 크게 늘어난 점 등이 다른 시기에 비해 재난지원금 효과가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재난지원금 효과를 부정하기 어려우나 앞으로 그 효과가 계속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5월 전(全)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1.2% 감소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광공업 생산은 6.7% 감소하며, 2008년 12월(10.5%) 이후 최대폭 감소했던 4월(-6.7%)과 동일한 감소율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수출 타격으로 제조업 생산이 6.9% 줄어든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제조업 생산의 감소 폭은 지난 4월(-7.0%)과 비슷한 수준으로, 품목별로는 반도체(10.8%)와 기타운송장비(3.1%)는 증가했으나 자동차(-21.4%), 기계장비(-12.9%) 등이 크게 줄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63.6%)도 전월보다 4.6%포인트 하락, 2009년 1월(62.8%) 이후 11년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제조업 재고율(128.6%) 역시 전월보다 8.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1998년 8월(133.2%) 이후 최고치로, 재고는 전월과 같았으나 출하가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서비스업 생산은 2.3%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월과 3월 크게 감소했으나 4월(0.5%)에 상승 전환한 데 이어 5월 초 생활방역으로 전환한 영향으로 5월에 증가폭이 커졌다.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음식점(14.4%), 예술·스포츠·여가(10.0%), 협회·수리·개인(9.5%), 도소매(3.7%), 운수·창고(1.5%), 교육(1.5%) 등 모든 업종에서 늘었다. 다만 여행업과 항공업, 운수업 등 타격이 큰 업종이 있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반등하진 못했다.

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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