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전공대 부지 기부 이어 장학재단 설립까지... 혐의 12개 벗을수 있을까
이중근 부영 회장. /연합뉴스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부영그룹이 학교법인 한전공과대학에 전남 나주 빛가람동의 부영컨트리클럽 부지 중 40만㎡를 기부한데 이어, 마산장학재단에 100억원을 출연을 결정했다. 겉으로 봤을땐 좋은 일이다. 다만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구속집행 정지 상태라는 점을 비춰 보면 다소 시점이 공교롭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부영그룹에 따르면 부영은 마산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마산장학재단에 100억원을 전달했다. 

앞서도 부영그룹은 28일 서울 중구 부영그룹 사옥에서 '한전공대 설립 부지 기부증서 전달식'을 열었다. 해당 토지 감정 평가액은 806억원이며, 이번 기증으로 골프장은 문을 닫는다.

이날 행사에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을 대신해 이세중 회장 직무대행과 김영록 전남지사, 강인규 나주시장, 우윤근 한전공대 광주전남범시도민지원위원회 고문, 신정훈 의원(전남 나주시·화순군), 김회천 한전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한전공대 설립지원위원회는 지난해 1월 부영컨트리클럽을 학교 부지로 결정했고, 부영그룹은 그해 8월 부영컨트리클럽 75만㎡ 중 40만㎡를 기증하기로 약속했다.

한전공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중 하나로, 에너지 관련 대학·연구기관·기업을 모아 하나의 클러스터로 만드는 프로젝트다. 

이런 부영그룹의 기부 행렬을 겉으로 봤을 땐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하는 듯 보인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시점이 공교롭다는 점이다. 이중근 회장은 특경가법상 횡령·배임을 비롯해 조세포탈, 공정거래법 위반 등 12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지난 2018년 2월 구속된 후 같은 해 7월에는 보석으로 풀려났다. 

1심에서 징역 5년에 벌금 1억원을 선고 받았지만 보석은 유지됐는데, 항소심 재판부는 이 회장의 형량을 징역 2년6개월로 낮추면서도 보석을 취소하는 결정도 내렸다. 현재 이 회장은 탈장 수술 등의 이유로 이날까지 구속집행 정지를 허가 받은 상태다. 이 때문에 부영그룹의 기부를 두고 부적절한 기업출연 또는 이미지 메이킹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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