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금융거래·부동산 등 각자 강점 있는 상품 선봬
은행들이 금융데이터 거래소에 차별화된 데이터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은행들이 금융데이터거래소(FinDX)에 상품을 속속 내놓으며 각자 차별화된 전략으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금융데이터거래소는 금융 분야 데이터 유통의 초기 시장 조성을 위해 금융보안원이 지난달 출범시켰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데이터거래소에 참여한 기업은 총 68곳이다. 이중 은행이 11곳으로 압도적으로 많다. 참여기업 명단에는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은행들이 내놓은 상품도 다소 많은 편이다. 은행들의 일반 데이터 상품 수는 136개로 전체 347개 중 39.19%를 차지했다. 그러나 은행별로 상품의 특징은 다르다. 

먼저 신한은행은 지난 4월 말 금융자산 정보를 담은 상품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달 12일 서울시 지역단위의 소득, 지출 내용을 넣은 상품을 내놨다.

앞서 신한은행은 2500만명의 거래고객과 월 3억건 이상의 입출금거래 정보를 활용해 데이터 상품을 개발했다. 또 지난 2017년부터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데이터 수집에도 나섰다. 

신한은행은 출시된 상품이 소득규모, 지출규모, 자산규모 등에서 지역별, 상권별, 고객군별 세분화 및 비교 분석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다양한 사업자들에게 마케팅, 고객 특성 분석, 가격 정책 수립 자료로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데이터를 활용해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금융권의 데이터 시장 확대를 선도하는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7년 은행권 최초로 선보인 부동산금융 애플리케이션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을 응용해 부동산 관련 상품을 시장에 내놨다. 

상품에는 아파트와 연립주택, 단독주택을 전세·매매 거래할 때 도움될 정보가 포함됐다. 가격변동률을 비롯해 가격지수, 전망지수, 거래지수, 매수우위지수 등의 정보를 제공 중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32년간 축적해온 부동산 데이터를 통해 해당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다”며 “지난 2001년 한국주택은행을 합병하기도 했고 전국 시세조사 협력 중개업소와 함께 ‘KB시세’를 매주 조사 발표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객들의 생활패턴 변화에 대한 분석 데이터를 시장에 공개했다. 

고객의 영업점 방문변화율 추이와 코로나19 상황에서 라이프 카테고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연관어 비교, 노출수 변화를 측정했다. 또 지역별, 월별 자동화기기 출금액 추이를 조사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각종 산업 간 데이터 결합 등이 활성화되면서 데이터 거래소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꾸준히 새로운 데이터 상품을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하나은행은 하나금융그룹 정보통신기술(ICT) 전략팀에서 그룹 마이데이터 사업 대응 전략 프로젝트를 발의해 컨설팅사를 선정 후 오는 8월까지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미래 손님 접점 확보 및 손님 중심 데이터 플랫폼 기반 상품·서비스 차별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개방형 생태계 기반 사업 확장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이 금융데이터거래소에서 각자 장점 있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연합뉴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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