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한국스포츠경제DB.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배우 이순재가 매니저에 대한 갑질 논란으로 곤혹을 치르는 가운데 또 다른 전 매니저가 이를 반박했다.

이순재의 전 매니저 백 모씨는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순재 선생님의 매니저로 올해 4월까지 1년 개월 동안 일했다. SBS 8시 뉴스 인터뷰 마지막에 거론된 배우 지망생인 이전 매니저가 바로 저인 것 같아 마음 졸이다 글을 올려본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백 씨는 "하지만 전 그렇게 인터뷰를 하지 않았고 다른 매니저 중 배우 지망생이 있었는지는 알지 못한다. 전 이순재 선생님의 매니저로 일하며 값진 경험과 배움을 얻었다. 제가 배우 지망생이었던 것만큼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고, 배우로서 작품에 임하실 때 자세를 곁에서 지켜보고 배울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한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을 수 있을까에 대해 배울 수 있던 값진 시간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백씨는 "저는 그런 선생님께 누가 되고 싶지 않아 더 열심히 일을 했고, 사모님도 많이 예뻐해주셨다. 연로하신 두 분만 생활 하시다보니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었다.  인터넷 주문은 전혀 못하셔서 필요하신 물건을 주문해드리고 현금을 입금 받았고, 생수병이나 무거운 물건은 제가 당연히 옮겨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을 오가면서 분리수거를 가끔 해드린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해달라고 하지 않으셔도 무거운 물건을 들어드릴 수 밖에. 하지만 전 노동 착취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연로한 두 분만이 사시는 곳에 젊은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일들은 도와드리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9일 방송된 SBS '8시 뉴스'에는 유명 원로배우 A씨의 매니저로 일했던 김 씨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김 씨는 이순재가 잡무를 시키는 등 일종의 머슴살이를 시켰다고 주장했다. "A씨 아내가 쓰레기 분리수거는 기본이고 배달된 생수통 운반, 신발 수선 등 가족의 허드렛일을 시켰다. 문제 제기를 했지만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또 두 달 근무하는 동안 주당 평균 55시간을 추가 수당 없이 일했고 4대 보험 등 가입이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백씨는 "이순재 선생님은 누굴 머슴처럼 부리거나 부당하게 대우하실 분이 아니다. 무뚝뚝하시지만 누구에게나 민폐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셨고 모범이 되기 위해 애쓰셨다"라고 반박했다.

이순재 소속사 에스지웨이엔터테인먼트 측 역시 공식입장을 통해 "지난 29일 이순재 선생님과 관련한 SBS 보도내용은 많은 부분이 사실과 다르게 왜곡, 편파보도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보도가 그동안 쌓아올린 선생님의 명예를 크게 손상시켰다고 보고 엄정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라고 시사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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