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LG화학·SK종합화학·한화솔루션, 사업 다각화 모색
롯데케미칼, 선택과 집중 전략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SK종합화학 CI. /각사 제공

[한스경제=고혜진 기자] 다음달 2분기 실적 발표에 앞둔 석유화학업계가 경기 침체에 따른 출구 전략을 구축하는 등 대안마련으로 분주하다. 이 가운데 LG화학, SK종합화학, 한화솔루션, 롯데케미칼 이른바 ‘빅4’ 석화업체들은 사업 구조에 따라 1분기 실적 행보가 엇갈렸던 만큼 변화를 주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석유제품 수출 분야는 코로나19 여파로 각 국가의 봉쇄 조치가 일어나 2개월 연속 악화됐다. 특히 수출 품목에서 석유화학 부문은 –34.3%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경제 활동이 위축되면서 해외 공장 셧다운(일시적 가동 중단)과 국제 유가 급락 영향으로 자동차와 휘발유, 원료 등 석유화학 제품이 활로를 막힌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변동에 민감한 석유화학은 수출이 악화돼 석유화학 업체들도 새로운 경영 전략에 돌입했다.

사업 다각화 vs. 선택과 집중 전략 모색

먼저 사업 포트폴리오를 2차전지로 확장한 LG화학은 2분기에 양호한 결과가 기대된다. LG화학은 올 1분기에 매출 7조1157억원과 영업이익 2365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은 30일 현재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가 전년 동기 대비 29.46% 증가한 3463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에서는 추정치를 넘어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DB금융투자는 LG화학 2분기 영업이익은 4164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3418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LG화학은 석유화학과 전지, 첨단소재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왔으나 그중 전지가 가파르게 성장했다. 전기차 시장의 기대감으로 전지 사업도 함께 윈윈(winwin)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2년 LG화학의 전지 부문 자산은 석유화학 대비 36%에 불과했으나 공격적 전지 부문 증설로 지난해 말 기준 114%, 올해 1분기 말 기준 124%까지 증가했다”며 “지난 8년 동안 석유화학 부문 자산은 연평균 3.6% 증가했으나 전지 부문은 연평균 20.9% 성장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종합화학도 다각화 사업을 택했다. 이달 초 프랑스 아르케마의 고기능성 폴리머 사업을 인수 영향으로 올 2분기는 전분기 대비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고기능성 폴리머 소재는 패키징과 이종재료용 특수점접착소재 등에 사용되는 화학 제품으로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SK종합화학은 올해 1분기 매출액 2조45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 감소했으며 9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도 매출액 11조8547억원, 영업이익 458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2%, 31.4%씩 줄어들면서 감소 추세를 바꾸고자 사업 다각화를 시작한 것으로 관측된다.

SK종합화학이 인수한 아르케마사 프랑스 생산설비 위치도. /SK종합화학 제공

한화솔루션은 핵심 사업인 화학과 신사업인 태양광과 첨단소재를 통합했으나 다소 불안한 2분기 성적을 기다리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1분기 매출액 2조2484억원, 영업이익 1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0.5%, 62% 증가했다. 한화솔루션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3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태양광 부문에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어 수익에 전반적으로 큰 타격을 받지는 않아 보인다. 태양광 부문에서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100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배 이상 올랐다. 

반면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에 비중을 높인 정통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2분기는 영업이익이 상회할 것으로 예측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이 3조27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2% 감소했으며 86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33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롯데케미칼이 8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하면서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존재했다.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부분이 매출의 주를 이루고 있으나 국내 대산 공장 화재 이후 공장 정상화에 시간이 지체돼 회복이 어려웠던 것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석유화학 분야에서 나프타분해설비(NCC)를 통한 에틸렌 생산에 주력하면서 정통 석유화학업체로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은 기존 범용 제품과 스페셜티(고부가) 사업을 함께 성장하고자 한다”며 “원료 다변화를 강화시켜 지역 거점 확대하는 전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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