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대웅 기자] 동병상련(同病相憐).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불쌍히 여긴다는 의미의 사자성어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최원호 감독대행과 SK 와이번스의 박경완 수석코치의 처지가 동병상련이다. 

9위 SK와 꼴찌 한화는 나란히 2연패 중이다. 최근 10경기만 놓고 봐도 SK는 2승 8패, 한화는 3승 7패로 부진하다. 10개 구단 중 3할 승률를 넘지 못하는 두 팀 역시 SK(승률 0.298)와 한화(0.250)다. 47경기를 소화한 SK는 14승 33패를, 48경기를 치른 한화는 12승 36패를 기록 중이다.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두 팀은 모두 투타에서 엇박자를 내고 있다. 여기에 주요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또한 두 팀은 감독이 흔들리고 있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한화는 최다 연패의 수렁에 빠져 있던 지난달 한용덕 감독을 대신해 최원호 감독대행으로 새 판을 짰다. SK는 25일 염경엽 감독이 경기 중 갑자기 쓰러지는 돌발변수 속에 박경완 수석코치 대행체제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쓰러진 염경엽 감독에게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27일 정밀검진 결과 "안정이 더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아직 왼쪽 팔다리에 저림 현상이 있어 거동이 어려워 입원해 경과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혈관과 신경 쪽으로 추가 검사도 진행된다. 식사는 조금씩 하고 있지만 여전히 영양과 수면 상태는 좋지 않다. 당연히 퇴원 날짜도 가늠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감독대행 역할을 맡은 최원호 감독대행과 박경완 수석코치에게 남겨진 숙제는 산더미다. 당장 엔트리를 꾸리는 것부터 만만치 않다. 정우람 등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비상이 걸린 최원호 감독대행은 신구조화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28일 KT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자연스러운 경쟁 속에서 신구 선수들 사이 조화가 이뤄진다고 생각한다"며 "주전 선수들도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젊은 선수들에게도 희망이 되는 분위기가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한민과 박정현 등 신인 선수 육성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SK도 마찬가지다. 27일 선발 리카르도 핀토가 타구에 손을 맞아 28일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여기에 1선발 닉 킹엄은 팔꿈치 부상으로 한 달 이상 전력에서 벗어나 있고, 김태훈의 보직 변경으로 5선발까지 공석이 됐다. 박경완 수석은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는 않다"면서 염경엽 감독 복귀 때까지 믿음과 배려의 야구로 갈길 바쁜 SK를 정상궤도에 올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신구 조화의 최원호 감독대행과 믿음과 배려의 박경완 수석코치의 급할수록 돌아가자는 처방전이 특효약이 될지 야구팬들의 이목이 한화와 SK의 행보에 쏠리고 있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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