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파 문경준(왼쪽)과 해외파 양용은. /KPGA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시즌 개막을 미뤘던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가 마침내 기지개를 켠다.

코리안 투어는 2일부터 나흘 동안 경남 창원의 아라미르 골프 앤 리조트(파72)에서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총상금 5억 원)을 개최한다. 코리안 투어 대회가 열리는 것은 지난해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 이후 8개월 만이다.

2020시즌 코리안 투어는 당초 지난 4월 막을 올릴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연기됐다. 그러던 중 7월 시작으로 일정이 정해졌고 최근엔 문화체육관광부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거리두기 단계별 기준 및 실행방안' 발표에 따라 야구, 축구 등 프로스포츠의 제한적 관중 입장이 허용된다고 밝히면서 코리안 투어의 개막전에서도 관중을 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왔다. KPGA의 한 관계자는 본지에 “개막전은 기존 예정대로 무관중으로 진행된다”며 “향후 관중 입장 허용 시기와 관련해선 내부적으로 논의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부산경남오픈 주최 측은 관중 입장을 허용하지 않고 선수, 캐디, 대회 관계자, 미디어 관계자 등 모두에게 철저한 방역 지침을 따르도록 할 예정이다.

대회에선 국내파와 해외파의 대결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코리안 투어 대상 수상자 문경준(38)과 상금왕 이수민(27), 상금 2위 함정우(26), 디펜딩 챔피언이자 신인왕 이재경(21) 등이 개막전 우승에 출사표를 내던졌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4위에 올랐던 문경준은 “작년엔 대상을 수상했지만 우승이 없어서 아쉬웠다. 올해는 첫 대회부터 정상에 도전해 우승과 함께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재경은 “파5홀에선 버디 이상을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15번홀과 16번홀, 17번홀은 까다롭기 때문에 이 홀들을 잘 넘긴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엔 19언더파의 성적으로 우승했지만, 올해는 이름 있는 선수들이 많이 출전해 20언더파 이상 기록해야 우승권에 근접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지난 5월 길에 쓰러진 할머니를 병원까지 차로 데려가 치료를 받도록 보살핀 선행으로 광주광역시 '의로운 시민상'을 받은 홍상준(27)은 초청 선수로 생애 첫 코리안 투어 무대를 밟는다.

국내파에 맞서는 해외파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한국인으론 유일하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에서 정상에 선 양용은(48)을 비롯해 해외 투어 경험이 풍부한 박상현(37), 최진호(36), 이태희(36) 등 걸출한 선수들이 대회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 활약한 강경남(37)과 김경태(34), 김승혁(34)도 우승 싸움에 뛰어든다.

유러피언투어에서 3승을 수확한 왕정훈(25)은 2017년 신한동해오픈 이후 3년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다. '낚시꾼 스윙'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최호성(47)과 지난해 17세의 나이로 아시아프로골프투어 파나소닉 오픈을 제패한 기대주 김주형(18)도 모습을 드러낸다.

코리안 투어는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군산CC오픈, KPGA 오픈을 연이어 치른다. 8월에는 KPGA 선수권대회, GS칼텍스 매경오픈 등을 연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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