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올해 1분기 강남지역 중대형상가 공실률 9.93%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에게 총 140만원을 지원하는 '서울시 생존자금' 신청 접수가 시작된 6월 15일 서울 우리은행 본점 영업창구에 접수 안내 문구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서울 강남, 종로와 같은 도심 상권에 폐업한 음식점과 술집, 커피숍이 전년 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서울열린데이터광장의 서울시 식품위생업소 현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6월 말까지 강남구, 종로구, 중구에서 식품위생업소 4219곳이 문을 닫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3522곳이 폐업한 것과 비교하면 19.8% 증가했다.

2019년 상반기에는 폐업한 곳이 전년 동기 대비 9.6% 늘어났는데 올해에는 증가율이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음식점·술집·카페·편의점이 속한 식품위생업은 진입 장벽이 낮아 자영업자들이 많이 몰리는 업종이다. 코로나19에 장사를 아예 접거나, 건물주와 임대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전출한 자영업자들이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강남에서 식품위생업소 2757곳이 폐업했다. 작년 같은 기간 2123곳이 문을 닫은 것과 비교하면 29.9% 급증했다.

2013년에 강남 도곡동에서 개업한 '무창포 포차', 2008년 삼성동에서 시작한 '프리스치킨'과 같은 음식점과 술집이 문을 닫았다. '글라라', '케이트' 등 논현동 단란주점도 지난달 폐업했다. 정부가 헌팅포차, 유흥주점, 단란주점, 노래방 등을 코로나19 고위험시설소로 분류하고 운영 자제를 유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건물 공실률도 올라갔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강남지역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9.93%로 2013년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았다. 과거에는 식당이 문을 닫더라도 새 음식점이 바로 개업했지만 지금은 그러지 못하고 상가가 빈 상태로 남아있는 셈이다.

서울 종로구에서는 올해 상반기 식품위생업소 584곳이 문을 닫았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459개 폐업)에서 27.2% 늘어난 것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2019년(9.8%)보다 높아졌다.

반대로 같은 도심이지만 서울 중구에서 폐업한 음식점, 술집 수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상반기 서울 중구에서 문을 닫은 업소는 878곳으로 한 해 전보다 6.6% 감소했다.

다만 임대료가 비싸고 방한 중국인을 상대로 장사하는 업소가 많은 서울 명동에서는 올해 1∼6월에 134개 업소가 문을 닫았다. 이는 지난해(111곳)보다 20.7% 늘어난 수치다.

김창권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