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JC파트너스가 선정됐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사모펀드(PEF) JC파트너스가 선정됐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자회사 KDB생명PEF(케이디비칸서스밸류PEF) 투자심의위원회에서 최종입찰자의 적격성, 매각성사 가능성 등을 평가해 JC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지난 30일 선정했다. JC파트너스는 지난 2월 예비입찰에 참여해 매수실사 등을 완료했고 지난달 22일 마감된 최종 입찰에 단독 참여했다.

JC파트너스는 앞선 지난 4월 1000억원 규모 사모펀드를 조성해 금융위원회로부터 MG손해보험 인수를 승인받은 바 있다.

매각 조건으로는 산업은행이 보유한 KDB생명 지분을 JC파트너스가 2000억원에 인수하며 신규발행 주식 3500억원 어치를 추가로 매입해 자본을 확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KDB생명의 지급여력(RBC)비율은 200%대 중반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앞선 2010년 금호그룹 부실 사태로 금호생명(현 KDB생명)을 인수했다. 산업은행은 당시 칸서스자산운용과 공동으로 65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만들어 KDB생명을 인수했다.

이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8500억원가량을 투입하고 2014년∼2016년 세 차례 매각을 추진했지만 끝내 인수 기업을 찾지 못했다.

KDB생명이 JC파트너스에 인수돼 각종 경영 개선의 기회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DB생명은 지난해 기준 불완전판매 비율 상위권, 생명보험사 중 민원건수 1위라는 불명예를 가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4월 발표한 '2019년 기준 연금저축 불완전판매 비율 상위 10개 생명보험사'에 따르면 KDB생명의 연금보험 불완전판매 비율은 1.04%로 처브라이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019년도 금융회사별 민원 현황'에서도 KDB생명의 민원건수(인구 10만명 당 연간 민원 건수)는 60.6건으로 생명보험사 중 가장 많았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같은달 KDB생명의 보험금지급능력(IFS) 평가 등급 및 장기발행자등급(IDR)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또한 KDB생명의 수시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8일~12월13일 실시한 금융감독원 부문검사 결과에 대한 조치로 6건의 경영유의사항과 8건의 개선사항 등 총 14건의 지적 내용을 통보받았다.

산업은행은 JC파트너스와 인수 관련 과정을 빠르게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의해 투자자모집, 주식매매계약(SPA) 체결까지 조속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JC파트너스가 선정됐다./KDB생명 제공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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