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박상원(왼쪽)-장민재. /OSEN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타선은 조금씩 감을 찾고 있고, 선발진도 틀을 갖춰 간다. 불펜의 중심을 잡아야 하는 박상원(26)과 장민재(30)의 어깨에 한화 이글스의 반등이 달렸다.

한화는 5월 마지막 주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를 상대로 2승 4패를 기록했다. 4연속 루징시리즈를 기록하며 최하위로 6월을 마감했다. 

여전히 순위표 맨 아래에 처져 있고, 2할대 승률(0.250)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조금씩 희망적인 신호도 감지된다. 한화의 최근 일주일 팀 타율은 0.285로 전체 1위다. 이용규(35), 정은원(20), 최재훈(31), 김태균(38) 등 주축 타자들의 타격페이스가 올라온 점이 고무적이다. 지난달 말 부상을 털고 돌아온 오선진(31)과 강경학(28)이 힘을 보태고 있고, 신인 최인호(20)도 최근 4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보였다. 득점권에서 집중력과 응집력과 일발 장타가 부족하다는 점이 아쉽지만, 한화 타선이 예전처럼 무기력하지는 않다.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선발진도 경쟁 속에서 구색을 갖춰 나가고 있다. 한화는 현재 외국 투수 워윅 서폴드(30), 채드벨(31)과 김민우(25), 장시환(33), 김범수(25)를 선발로 기용한다. 이 선발 로테이션은 당분간 고정된다. 한화 선발진은 최근 6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투구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도 두 차례 기록했다.

한화의 걱정거리는 수호신 정우람(35)과 베테랑 투수 안영명(36)이 이탈한 불펜이다. 마무리 정우람은 지난달 25일 정밀 검진 결과 '우측 발목 염좌' 소견을 받아 1군에서 말소됐다. 안영명도 지난달 31일 검진 결과 오른쪽 발목 바깥쪽에 부종 및 통증이 있어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경험 많은 불펜 투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둘의 이탈은 뼈아프다. 임시 마무리를 맡은 박상원과 2군에서 재조정 시간을 갖고 돌아온 장민재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박상원은 올 시즌 20.1이닝을 던지며 한화 불펜 투수 중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2018년과 지난해 한화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한 그는 경험과 구위 면에서 가장 좋은 투수로 평가 받는다. 최원호(47) 감독대행은  “박상원이 남아 있는 선수 중 터프한 상황에 대한 경험이 가장 많은 투수여서 임시 마무리로 기용한다”고 밝혔다.

기복을 줄이는 게 박상원의 숙제다. 그의 구위는 불펜에서 가장 좋지만, 올시즌 평균자책점이 5.75일만큼 기복을 보이고 있다. 마무리 투수로 뛰기 위해선 지난 시즌 보여준 안정감을 찾아야 한다. 

장민재는 지난달 30일 광주 KIA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올해 선발로 시즌을 출발해 6경기에서 1승 4패 평균자책 8.65로 부진했다. 지난달 17일 1군에서 말소됐고, 퓨처스(2군)리그 3경기에 등판해 5이닝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데뷔 때부터 선발과 불펜을 오간 스윙맨이다. 필승조, 추격조, 롱릴리프 가릴 것 없이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최원호 대행은 “미들맨이 상당히 중요하다. 선발 경험 있는 투수가 2~3이닝을 끌어가야 할 때 필요하다”며 “상황에 따라 장민재가 셋업맨 구실을 할 수도 있다” 중요한 임무를 맡기겠다고 밝혔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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