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왼쪽)와 김세영이 접전을 펼친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2020이 역대 최고의 순간시청률을 기록했다. KLPGA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국내 여자골프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국내 프로스포츠 중 유일하게 프로야구만 누리고 있는 '마의 1% 시청률'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올해 프로야구의 평균 시청률(5월5일~6월21일, TNMS)은 1.0598%다. 

골프는 최대 나흘까지 열리는 대회 특성상 평균 시청률 1%는 그동안 '꿈의 시청률'로 여겨졌다. 우승자가 나오는 최종라운드의 경우 1% 시청률을 넘는 경우가 있었지만 전체 대회 평균 시청률이 1%를 넘어선 대회는 아직까지 없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각종 프로스포츠가 무관중 경기로 시즌을 개막하면서 자연스럽게 TV 시청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여자골프는 올 시즌 모두 6개의 대회를 소화했다. 이 중 3개 대회가 올해 열렸다. 역대 최고 평균 시청률 기록을 갈아 치운 건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2020'으로 평균 시청률 1%에 근접한 평균 0.836%의 시청률을 보였다. 또 지난달 21일 끝난 제34회 한국여자오픈은 0.76%의 시청률로 역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역대 2위 시청률 기록은 2015년 열린 '제주삼다수마스터스'로 당시 시청률은 0.781%였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3% 문턱에 접근했다.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2020의 순간 최고 시청률은 2.766%로 조사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뛰던 김효주와 김세영이 연장 접전을 벌였고, 김효주가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드라마틱한 경기 내용이 골프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순간 최고 시청률 역대 1위 기록은 2015년 열린 한국여자오픈 최종라운드의 2.877%로 당시 박성현이 메이저 대회 프로 데뷔 승을 신고했다. 

방송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시청 수요가 높아진 상황에서 연장 승부에 이은 드라마틱한 장면과 LPGA에서 뛰는 해외파들의 수준 높은 경기력이 시청률 상승을 이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대웅 기자

키워드

#골프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