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UFC 정찬성 vs 오르테가 현실성은?
UFC 정찬성(오른쪽)과 브라이언 오르테가. /한국스포츠경제DB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UFC 페더급 랭킹 4위 ‘코리안 좀비’ 정찬성(33)이 지난해 맞대결이 무산된 랭킹 3위 브라이언 오르테가(29ㆍ미국)로부터 도전장을 받았다. 안와 골절 수술 이후 한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複視) 증상에 시달려 복귀 일정을 잡기 어려운 정찬성에겐 현 상황이 야속하다.

오르테가가 정찬성을 언급한 건 지난달 29일(이하 한국 시각)이다. 소셜미디어에 “누가 ‘코리안 좀비’에게 계약서에 사인하라고 말해 달라”며 “넌 이미 여러 번 질문을 받았다. 팬들이 원하는 걸 보여줄 때다. 시간을 끌지 마라”고 적었다. 이튿날 정찬성이 응답했다. “내가 지금 왜 미국에 가지 못하는지 너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며 “네가 한국에 온다면 난 7월에도 준비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침착하게 나를 기라려라”고 소셜미디어로 밝혔다.

정찬성은 지난해 12월 21일 부산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65(UFC 부산) 메인 이벤트 페더급 경기에 출전해 오르테가와 격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르테가의 무릎 부상으로 끝내 이뤄지지 못했다. 정찬성은 대체 파이터로 한국에 온 프랭키 에드가(39ㆍ미국)와 겨뤄 1라운드 TKO 승리를 따냈다. 이전부터 안와 부상을 안고 있던 정찬성은 올 2월 미국으로 날아가 수술을 받았다.

3월 8일엔 UFC의 초청으로 UFC 248이 열린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를 찾았다. 뜻밖에도 이곳에서 오르테가와 간접적으로 충돌했다. 관중석에 있던 오르테가가 정찬성과 동행한 소속사 AOMG 대표 박재범(33)의 뺨을 때린 뒤 현장을 떠났다.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 폭행 사실을 들은 정찬성은 소셜미디어에 “곧 만나면 케이지에서 쓰러뜨리겠다”고 오르테가에게 경고했다.

이후 잠잠하던 두 파이터 간 설전은 오르테가가 다시 한번 도발 메시지를 띄우면서 불이 붙었다. 정찬성은 여전히 부상에서 회복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미국행 비자 발급이 어려워 현재로선 옥타곤 복귀가 현실적이지 않다.

그의 발이 묶인 동안 UFC 페더급 타이틀 전선은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당장 12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야스섬에서 열리는 UFC 251 코메인 이벤트로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2호주)와 랭킹 1위 맥스 할로웨이(29ㆍ미국)가 타이틀전을 벌인다. 아울러 랭킹 2위 자빗 마고메드샤리포프(29ㆍ러시아)와 5위 야이르 로드리게스(28ㆍ멕시코)의 맞대결도 추진되고 있다.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정찬성에겐 타이틀에 도전할 시간적 여유가 적다. 코로나19로 복잡해진 상황은 ‘코리안 좀비’를 더욱더 애타게 한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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