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황지영] 연달아 울리는 총성이 통쾌함을 선사한다. 서부 총잡이 특유의 허세는 유쾌함을 유발한다. 막바지 총격전에 모든 것을 쏟아 부은 유쾌·상쾌·통쾌한 오락영화 ‘매그니피센트7’이다.

지난 14일 개봉한 영화 ‘매그니피센트7’은 1879년 평화로운 마을 로즈 크릭을 무력으로 점령한 탐욕스러운 보그 일당을 향한 통쾌한 복수를 그렸다. 1960년 개봉한 영화 ‘황야의 7인’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덴젤 워싱턴, 크리스 프랫, 이병헌, 에단 호크 등이 출연한다.

영화는 현상금 사냥꾼 샘 치좀(덴젤 워싱턴)이 마을을 구해달라는 엠마(헤일리 베넷)의 의뢰를 받고 무법자들을 소집하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도박꾼 조슈아 패러데이(크리스 프랫), 명사수 굿나잇 로비쇼(에단 호크), 암살자 빌리 락스(이병헌), 무법자 바스케즈(마누엘 가르시아 룰포), 추격자 잭 혼(빈센트 도노프리오), 인디언 전사 레드 하베스트(마틴 센스메이어)까지 샘 치좀의 설득과 협박으로 모이게 된다.

이런 장면들이 도입부부터 중반까지 이어지는데 배우들이 서부시대 의상을 입고 있지 않았더라면 서부극의 흔적을 찾기란 쉽지 않다. 오히려 범죄 전문가들이 한탕을 계획하는 일종의 케이퍼 무비 느낌이 든다. 이 와중에 이병헌은 등장만으로 상당한 존재감을 드러내 눈길을 잡아끈다.

저마다 복잡한 사정을 뒤로하고 모인 무법자 7인은 후반 30분 총격전에서 모든 역량을 쏟아 붓는다. 칼, 라이플, 권총 등 다양한 무기들을 앞세워 보그 일당 소탕작전에 돌입한다.

안톤 후쿠아 감독은 ‘더블 타켓’ ‘더 이퀄라이저’ 등으로 액션 장르에 특화된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사실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장면이 액션의 보는 맛을 더한다. 한 바퀴 돌아 총을 쏘고, 거칠게 칼을 빼들어 상대를 보지 않고 제압하고, 총알이 계속 날아오는 위급한 상황에도 유머를 하는 허세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관전포인트다.

이병헌과 에단 호크의 브로맨스도 여기서 빛을 발한다. 관계의 시작은 정확히 알 수 없어도 눈빛으로 통하는 두 남자의 끝은 ‘의리의리하다’(으리으리하다).

사진=영화 '매그니피센트7'

황지영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