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8월 출범 스포츠윤리센터에서 효율적 운영 약속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도자, 선배들의 가혹 행위를 견디지 못하고 지난달 스스로 생을 마감한 전 경주시청 소속 철인 3종 경기 선수 故 최숙현(22) 씨와 관련해 입장을 내놓았다.

문체부는 2일 “철인 3종 故 최숙현 씨 사망 사고와 관련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체육 정책 주무 부처로서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이번 사건의 진상 규명은 물론 향후 이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지난해 체육계 미투 사건 등을 계기로 스포츠혁신위원회 혁신권고 이행 등 혁신 노력을 기울이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이라 더욱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 체육계가 다시 한번 뼈를 깎는 쇄신과 자성의 노력을 기울이도록 할 계획이다”며 “문체부는 대한체육회 자체 조사와는 별도로 최윤희 제2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특별조사단을 구성해 이번 사안에 대한 철저한 경위와 문제점을 파악하고 문제가 드러난 관련자에 대해서는 엄중히 문책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고인은 4년간 경주시청 감독과 팀닥터로부터 폭언ㆍ폭력을 당해 올 2월 이들을 고소하고 4월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에 폭력 행위를 알렸지만 별도 조치가 없자 지난달 26일 “그 사람들 죄를 밝혀 줘”라는 문자를 어머니에게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망 닷새 만인 1일 언론에서 고인의 소식을 전하자 체육회와 대한철인3종협회를 향한 여론의 비난이 일었다.

문체부는 “4월 대한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에 신고가 접수되었는데도 신속한 조사가 되지 않고 선수 보호 조치가 제대로 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철저히 조사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조속한 시일 내에 이 사안에 대한 종합적인 특별감사를 해 필요하다면 사법당국, 관계 부처, 인권 관련 기관 단체와도 공조할 방침이다”며 “8월 출범 예정인 스포츠윤리센터를 통해 스포츠계 비리 및 인권 침해 사례에 대한 신고 접수 및 조사, 상담, 법률 지원, 실태 조사, 예방 교육 등을 보다 독립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최윤희 차관은 “선수 출신으로서 이런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누구보다 가슴 아프게 생각하며 분노한다”며 “가장 앞장서 책임지고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할 것이다. 후배 선수들이 인권이 보장되는 환경 속에서 행복하게 운동에 전념할 여건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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