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한국영화단체들이 SK브로드밴드가 운영하는 Btv서비스에서 진행 중인 영화 서비스 중단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단법인 한국영화디지털유통협회, 사단법인 한국독립영화협회, 사단법인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은 7월 2일 성명서를 통해 SK브로드밴드가 운영하는 Btv 서비스에서 최근 협의 없이 진행중인 영화 서비스 중단에 대해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영화단체들은 SK브로드밴드는 올해 영화 서비스를 개편하면서 기존 영화제공자들과 아무런 합의없이 일부 영화를 서비스에서 제외시킨 후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영화제공자와 플랫폼사업자 간의 신의와 협력을 통한 상생에 위배되는 행위로, 한국영화 단체들은 이를 즉각 중단하고 영화제공자들과 충분한 논의와 협의가 진행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들은 코로나19사태로 인해 영화산업 전반이 침체되어 있는 현 시점에 SK브로드밴드의 행동은 우월적 지위 남용이며, 거대 통신사가 자신의 서비스를 통해 콘텐츠를 좌지우지하려는 갑질의 또다른 형태라며 부당한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영화산업의 발전과 협력을 통한 상생 차원에서 성실한 태도를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

사단법인 한국영화디지털유통협회 김의수 사무국장은 “영화가 개별 기업의 논리에 따라 일방적으로 평가되어서는 안되는 문화콘텐츠 산업으로 소비자들의 판단을 통해 공정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Btv의 방식으로 플랫폼들이 영화 서비스를 진행하게 된다면 결국 많은 독립예술영화들과 일정 기간이 지난 한국영화들은 소비자들이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감을 표했다.

이들은 “영화는 극장 상영 이후 여러 플랫폼들을 거치면서 수익을 얻게 되는 구조인데, SK브로드밴드의 결정은 한국영화의 생명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자체 기준에 따라 선택된 영화만을 서비스한다는 것은 IPTV 사업자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망각한 채 소비자들의 선택권과 볼권리를 침해하는 것으로 심히 우려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 납득할 수 있는 서비스 기준을 밝혀 줄 것을 수차례 요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기준이 없이 평점이나 매출 등을 운운하며 영화 서비스 중단을 강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만을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있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SK브로드밴드는 자체 윤리규범 제5장을 통해 이해관계자에 대해 공정한 거래 기회를 부여하고,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부당한 행위를 하지 않으며, 상호 이익과 공동발전을 추구한다고 명시하고 있다”라며 “영화제공자들의 공정한 거래 기회와 공동발전을 통한 진정한 상생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지금이라도 부당한 서비스 중단을 즉각 멈추길 바라며, 본 사안에 대한 진정성 있는 설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주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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