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송진현]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은 현대모비스라는 진단이 나왔다.

현대모비스는 계열사 주식에 대한 지분율이 높지만,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모비스 지분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모비스는 그룹의 모회사격인 현대차의 지분 20.78%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현대건설 8.73%, 현대엔지니어링 9.35%, 현대파워텍 24.85%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또 현대차가 보유한 기아차의 지분 은 33.88%에 달한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은 모비스인 셈이다.

한국투자증권 김진우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를 장악하면 현대차, 기아차에 대한 지배력이 자연스럽게 확보되기에 향후 그룹의 개편 시나리오 중 정의선 부회장이 기아차와 지분스왑을 통한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가 가장 유력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다시말해 정 부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과 기아차가 보유한 모비스 지분을 교환해 정부회장이 모비스 지분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본 것이다.

정 부회장은 글로비스 지분 23.29%를, 기아차는 모비스 지분 16.88%를 보유하고 있다. 정 부회장의 기아차 지분은 1.74%에 불과하다.  

이 같은 지분 스왑은 이사회 결정 사안으로 현대차그룹이 원하는 시점에 시행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분 교환으로 핵심 순환출자를 해소하고, 현재 구조로 금융계열사 지배도 가능하다고 했다. 이후 법규 및 정치환경의 변화로 지주 전환 필요 시 모비스의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체제로 갈 수 있을 것으로 김진우 연구원은 내다봤다.

정의선 부회장은 필요시 지분 매입을 위한 실탄 확보플랜도 착착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정부회장은 지난 2014년 8월 이노션 지분 매각으로 3,952억원, 2015년 6월 글로비스 지분 매각으로 7,427억원을 마련했다. 정 부회장은 2015년 9~11월 현대차 지분 2.28%를 8,000억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잔여 매각대금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분 유동화로 향후 현금재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11.7%를 보유하고 있다.

김진우 연구원은 "정 부회장의 향후 경영권 승계 정당화를 위해 모비스는 적극적으로 주주친화정책을 쓸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모비스의 목표가로는 34만원이 제시됐다. 현대모비스의 지난 16일 종가는 28만원이다.

송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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