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영(왼쪽)과 우지윤.

[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볼빨간사춘기 전 멤버 우지윤과 현재 볼빨간사춘기로 활동하고 있는 안지영 사이의 갈등이 어느 정도는 사실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안지영은 앞선 3일  SNS에서 우지윤을 언팔(팔로우를 끊는 것)한 이유에 대해 한 누리꾼에게 "낯선아이(우지윤)의 '도도'라는 가사를 몇 번이나 봤다. '섬'도 마찬가지다. 의도가 어찌 됐던 누가 봐도 내 이야기인 것 같아서 한동안 너무 힘들었다"며 "실시간 검색에 하루 종일 오르내리고 악플과 비난, 추측성 기사. 매주 심리 상담받고 우울증으로 힘들다. 매일 밤마다 꿈에 나와 괴롭히고 불면증과 싸운다. 그래서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고 볼 때마다 힘들어서 언팔했다. 이유를 보니 이제 속이 좀 시원해지셨나"라고 답변했다.

그러자 우지윤은 4일 SNS 스토리 기능을 이용해 장문의 글을 공개했다. 이 글에서 우지윤은 "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이유는 충분한 말을 하지 못하는 내게는 말로서 생겨나는 또 다른 이슈거리로 나를 아껴주는 사람들을 다치게 하기 싫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그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아서 받았던 손해들에 늘 후회하며 지냈던 자신이 떠올랐다며 고민 끝에 몇 자 적어 보겠다. 내가 볼빨간사춘기라는 팀을 나오게 된 제일 큰 이유는 진로에 대한 고민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갑자기가 아닌 제대로 된 끝을 맺고 싶어 콘서트를 끝으로 팀 종료 시점을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 친구가 저와 더 빨리 헤어지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고 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빠르게 팀을 나오게 됐다"고 탈퇴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후에 방송에서 저희의 관계에 대해서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이야기를 하는 것을 봐도 내 이름과 그 친구의 이름이 불미스러운 일로 입에 오르락 내리락 거리는 걸 원치 않았기 때문에 아무 언급을 하지 않았다. 아직 못다 한 말들이 너무 많다. 그렇지만 못다 한 몇 마디를 거들어 후회로 남기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후 안지영은 다시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우지윤이) 처음 볼빨간사춘기를 그만두고 싶다는 이야기를 직접 들은 것이 아닌 회사를 통해 들었을 때 상처를 받았다"면서 "그 친구가 탈퇴를 결심한 이후에 콘서트까지 볼빨간사춘기 활동을 이어가려 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미 결론이 난 상태에서 한 장 남은 볼빨간사춘기 음악을 진정성 없게 소비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앨범 활동을 같이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럴 바엔 탈퇴를 논의한 시점에서 활동을 마무리 하는 게 낫겠다고 이야기를 했고, 그 친구도 동의를 했다. 그리고 내 의견을 충분히 존중해주겠다는 이야기도 했다" 해명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우지윤과 불화설에 대한 거짓 해명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난 방송에서 우리 둘을 위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다"면서 "대중 사이에서 우리의 상황이 오해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래서 이 시점 이후로 더 이상 우리의 이야기를 언급하고 싶지 않다. 우리끼리 연락해서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까지 와야 했던 것이 너무 속상하다. 우리가 해야할 말이 남았다면 연락 피하지 말고 연락 좀 해 달라"고 부탁했다.

안지영은 지난 4월 우지윤이 탈퇴한 이후 홀로 볼빨간사춘기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지윤은 그룹 탈퇴 이후 낯선아이라는 예명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사진=임민환 기자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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