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재웅]1,000억대 주식 부자의 상당수가 서울 강남 3구(강남ㆍ서초ㆍ송파구)에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주식가치가 1조원을 넘는 부자들은 한남동ㆍ이태원을 선호했다.

재벌닷컴이 8월 말 종가를 기준으로 1,000억원이 넘는 상장 주식자산을 보유한 243명을 조사한 결과 93명(37.9%)의 거주지가 강남 3구로 나타났다.

이 중에는 신흥 벤처부자가 많았다. 벤처업계에서는 입지전적의 인물인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의장,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등이 강남3구에 거주했다.

재벌 2세들도 강남 3구를 주거지로 선택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장남인 김남호 동부제철 부장, 구본학 쿠쿠전자 사장, 김종희 동서 전무, 강호찬 넥센 사장, 장세환 서린상사 대표이사, 최윤범 고려아연 부사장, 이주성 세아제강 전무, 허준홍 GS칼텍스 전무 등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 씨도 강남 3구 주민이다.

하지만 진짜 부자들이 선호하는 거주지역은 용산구 한남ㆍ이태원동이었다. 한남동과 이태원동에 거주하는 1000억대 이상 주식 부호는 48명으로 전체의 19.8%였다. 그런데 이 중 14명(29.1%)이 1조원이 넘는 주식 자산을 보유한 ‘슈퍼’ 주식 부호들이었다.

이 지역에 살고 있는 부자들을 보면 이 같은 경향이 확실해진다. 우리나라 최고 부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대표적인 이태원동 주민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등 삼성그룹 오너 가족들도 같은 동네에 모여 산다. 2위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도 이들 삼성가 이웃이다.

한남동에는 주식부자 4위인 정몽구 현대차그룹회장과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5위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14위 구본무 LG그룹 회장, 18위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자택이 모여 있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도 이곳에 산다.

거주지별 1인당 평균 주식자산을 계산해봐도 한남동과 이태원동 거주자들이 전국 최고인 1조2,864억원이었다.

그 다음으로 1인당 평균 주식자산이 많은 곳은 성북동으로 4,144억원이었다. 11위 주식부자인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과 32위 조현준 효성 사장, 33위 정몽윤 현대해상화재 회장, 35위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36위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등 30위권 주식부자들을 비롯해 24명의 부자들이 모여 살았다.

경기 성남 분당은 1인당 평균 자산이 3,432억원으로 3위를 차지하며 신흥 부촌으로 떠오른 곳이다. 22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을 비롯해 구자열 LS그룹 회장,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 등 재벌가와 양용진 코미팜 회장, 김준일 락앤락 회장, 정지완 솔브레인 회장, 정상수 파머리서치 대표이사 등 벤처 부자들이 두루 섞여있었다.

부산 해운대구도 비서울권 중 급격히 떠오르는 부촌으로 조사됐다. 1000억대 이상 주식부자 8명이 이 곳에 살았다.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 이명근 성우하이텍 회장, 구자신 쿠쿠전자 회장, 이채윤 리노공업 사장,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 등이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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