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연의TV파보기] '사이코지만 괜찮아', 김수현 복귀작인데 괜찮아?
[최지연의TV파보기] '사이코지만 괜찮아', 김수현 복귀작인데 괜찮아?
  • 최지연 기자
  • 승인 2020.07.06 01:05
  • 수정 2020-07-05 16:44
  • 댓글 0

[한스경제=최지연 기자] 배우 김수현의 군 제대 후 첫 복귀작으로 눈길을 끈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각종 구설에 휘말렸다.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버거운 삶의 무게로 사랑을 거부하는 정신 병동 보호사 문강태(김수현)와 태생적 결함으로 사랑을 모르는 동화 작가 고문영(서예지)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가는 한편의 판타지 동화 같은 사랑에 관한 조금 이상한 로맨틱 코미디.

이전의 로맨틱 코미디물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인물 설정과 스펙터클한 화면 구성, 극적인 전개 등을 보여주며 꾸준히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주연인 김수현과 서예지의 비주얼도 찰떡같다는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방송분에서 성희롱, 장애인 비하 논란 등에 휘말렸다.

■ 성희롱·알몸 노출 논란
27일 방송된 '사이코지만 괜찮아' 3회에서 고문영이 남자 탈의실에 몰래 들어가 상의를 벗고 옷을 갈아입던 문강태의 상체를 허락 없이 손으로 터치하며 감탄사를 내뱉는 장면이 방송됐다.

이어 고문영은 문강태가 자신의 꿈에 나왔다며 의료진과 환자들이 다 보고 있는 상황에서 "나한테 왜 쌀쌀맞아? 밤엔 그렇게 뜨거워 놓고? 난 확실히 욕구 불만이 맞아. 나랑 한번 잘래?"라고 말하기도 했다.

더불어 고문영이 문강태에게 "잘 컸다. 이 정도면 성장이 아니라 진화라고 봐야지" "예뻐서 자꾸 탐이 나" "너 먹고 떨어질게. 문강태 나 주라" 등의 발언을 서슴지 않는 모습이 계속 이어지며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극 중 고문영은 다소 비정상적인 성장 과정으로 인해 반사회적 인격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주로 우회적인 표현보다 직설적인 언행을 일삼는 인물로 그려진다. 이로 인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여주인공이 남주인공을 대놓고 성희롱 한다' '성별을 바꿔도 저런 설정이 가능했겠냐' 등의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게다가 이런 비판 속에서도 4일 방송된 5회분에서 수위 높은 장면들이 보여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

고문영을 모텔로 데려간 문강태의 장면에서 모텔 주인이 콘돔을 보여주며 방의 콘셉트를 물어본다거나 문강태의 집에서 고문영이 "자자"고 계속 이야기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게다가 특별 출연한 곽동연이 연기한 국회의원 아들 권기도의 알몸 노출 장면도 논란이 됐다. 극 중 조증인 권기도는 병원 CCTV 앞에서 일부러 옷을 벗으며 "누가 집중해서 쳐다보면 그렇게 좋더라"라고 말하며 옷을 하나씩 벗는가 하면 병원 탈출 후 고문영 앞에서 코트를 벗고 알몸을 노출했다. 이를 본 고문영은 권기도의 서기 쪽을 가리키며 "아담하네"라고 대꾸하기도 했다. 케이블 방송이지만 15세 이상 관람가인 드라마에서는 다소 높은 수위의 장면이었다.

■ 장애인 비하·故 종현 편지 표절 의혹

21일 방송된 2회에서 고문영의 출간 기념 사인회에 참석한 문강태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곤혹스러운 일을 당하는 문상태의 모습이 그려졌다. 해당 장면에서 고문영과 문강태가 문상태를 진정되길 기다리는 장면에서 고문영은 무작정 형을 기다릴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자 문강태는 "누가 같이 (밤)새재? 걱정 말고 네 일이나 수습해"라고 답했다. 이에 고문영은 "내가 왜? 누굴 걱정해? 그런데 형은 뒷머리가 예민한가봐. 성감대라 그런건가?"라고 비아냥거렸다. 이어 고문영은 "아 폭탄스위치. 만지면 펑 터지고 그런 거지? 그런데 이발은 또 어떻게 해?"라며 불안정한 상태의 문상태의 모습을 따라했다.

이후에도 고문영은 문강태의 모자를 벗긴 후 머리를 쓰다듬으며 "예쁜 얼굴 안 보여"라고 말했다. 문강태가 놀란 표정을 짓자 고문영은 "왜 빨개져?? 아! 넌 앞머리가 성감대구나 그치?"라며 뒷머리를 잡고 흥분했던 문상태를 떠올리게 했다.

또한 20일 방송된 1화에서 소아병동을 위한 동화 낭독회를 위해 병원에 간 고문영이 금연 구역에서 담배를 피우자 문강태는 "담배 끄세요. 금연석이니까"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고문영은 문강태에게 "혹시 운명을 믿어요?"라고 묻고는 "운명이 뭐 별건가. 필요할 때 나타나주면 그게 운명이지"라고 말했다.

해당 장면 속 고문영의 대사를 두고 일각에서 표절 의혹이 불거졌다. 과거 샤이니 故 종현이 솔로 콘서트를 진행하며 팬들에게 썼던 편지 내용 중 일부와 일치한다는 주장이었다. 종현의 편지는 2017년 개최된 종현의 솔로 콘서트 '유리병 편지'에서 판매된 MD 상품으로 '나의 이야기가 너의 이야기가 되는 순간'이라는 제목의 편지 속에 "그러니까 내 말은 운명이 별건가 싶어. 우리가 운명이지"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로 인해 팬들은 SNS에 제작진의 피드백을 요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흔한 문구 같지만 방송 전 포털 사이트에 해당 문구를 검색하면 종현의 편지 내용만이 노출된다는 것.

이처럼 계속된 논란에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선정성 논란이 불거졌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다수의 민원까지 접수됐다. 다소 독특한 로맨틱 코미디라는 설정을 고려했을 때 그냥 넘길 수도 있었지만 성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의견이었다. 특히 고문영이 문강태의 가슴을 쓰다듬는 행위는 형법상 '강제추행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측에 따르면 3일까지 접수된 '사이코지만 괜찮아' 관련 민원만 250여 건에 달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시청률도 별다른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20일 방송된 첫 방송이 기록한 시청률 6.1%가 자체 최고 시청률이 됐다. 작은 폭으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기는 하지만 더 많은 시청자를 모으고 있지 못하는 상태다. 4일 방송된 5회도 시청률 5.2%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아직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중반부도 돌입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드라마의 성패를 판단하기에는 다소 성급한 감이 있다. 하지만 계속 이런 논란만을 반복한다면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리기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느덧 방송 3주 차에 접어든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앞으로 화제성과 시청률을 함께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tvN 방송 화면, '사이코지만 괜찮아'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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