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든든한 지원군 덕분에 빛나는 주니오
울산 현대 주니오.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프로축구 울산 현대 브라질 공격수 주니오(34)가 경이로운 득점력을 뽐내며 K리그1(1부)을 주름잡고 있다. 10라운드까지 치른 하나원큐 K리그1 2020 전 경기에 나와 12골(2도움)을 터뜨려 리그 득점 1위를 질주한다. 주니오가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떠오른 비결을 논할 때 결정력, 집중력 등 개인 능력 못지않게 든든한 지원군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다.

올 시즌을 앞두고 주니오가 득점 행진을 이어나가리란 예상은 크지 않았다. 지난 시즌 35경기 19골(5도움)로 리그 득점 2위에 오른 기량에도 30대 중반 나이가 걸림돌로 작용했다. 울산이 노르웨이 국가대표 공격수 비욘 존슨(29)을 영입하면서 주니오가 전력 외로 밀릴 가능성도 제기됐다. 2020시즌이 개막하자 주니오는 자신을 향한 의구심을 골 폭풍으로 단숨에 날려버렸다. 여전한 득점 본능에 뛰어난 동료가 양쪽에서 지원해주니 날개를 달았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청용(32)이 가세하자 주니오의 득점력이 더욱더 빛을 보기 시작했다.

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리그 10라운드는 주니오와 동료들의 합이 얼마나 큰 시너지 효과를 내는지가 드러난 경기다. 이날 주니오는 전반전 두 골, 후반전 한 골을 묶어 해트트릭 원맨쇼로 울산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울산 입단 3년 차에 작성한 1호 해트트릭이다. 개인과 K리그1 통산 각각 2호, 63호다. 아울러 올 시즌 K리그1과 K리그2(2부)를 통틀어 처음 나온 기록이다. 주목할 점은 주니오의 세 골 중 두 골을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한 김인성(31)이 도왔다는 것이다. 김인성은 전반 14분 이청용의 선제골까지 포함해 이날 도움 해트트릭을 올리며 주니오 못지않게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한 경기에서 득점과 도움 해트트릭이 동시에 나온 건 K리그1 통산 5번째이자, 프로축구 통산 13번째다.

주니오에게 꾸준히 기회를 준 김도훈(50) 울산 감독도 잊어선 안 되는 지원군이다. 김 감독은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받는 주니오를 선발로 기용하며 팀 공격을 맡겼다. 지난해 7월 중국 슈퍼리그 짱쑤 쑤닝 이적설이 돌 때도 리그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주니오를 지켜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해외 리그 이적이 급물살을 타던 주니오가 팀에 잔류하자 어김없는 신뢰를 보였다. 김 감독은 인천전에서 맹활약한 주니오에 대해 “해트트릭이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사실 더 넣어야 했다”며 “주니오가 팀을 위해 골을 더 넣고 좋은 기회도 많이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뛰어난 동료들과 믿음을 주는 감독 덕분에 주니오가 올 시즌 더욱더 빛을 보고 있다. 인천전 수훈 선수로 꼽힌 주니오는 “좋은 팀워크를 보여준 동료들에게 해트트릭 공을 돌리고 싶다”며 “인천전을 마치고 감독님이 축하한다고 했다. 득점을 더 많이 하라고 강조했다. 칭찬은 동기부여가 된다”고 털어놨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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