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볼거리 나온 KPGA 개막전... 우승은 이지훈
풍성한 볼거리 나온 KPGA 개막전... 우승은 이지훈
  • 박종민 기자
  • 승인 2020.07.05 17:20
  • 수정 2020-07-05 18:27
  • 댓글 0

이지훈. /KPGA 제공
이지훈. /KPG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박종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예정보다 2개월 이상 뒤늦게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개막전에서 풍성한 볼거리들이 나왔다. 진기명기에 가까운 샷부터 이색적인 선수-캐디 조합, 코스레코드 등 공격적인 플레이까지 다양하게 연출됐다.

◆2년 9개월 만의 값진 우승

화제를 모았던 2020시즌 KPGA 코리안 투어 개막전 우승은 이지훈(34)이 차지했다. 그는 5일 경남 창원 아라미르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KPGA 코리안 투어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총상금 5억 원) 최종일 연장 접전 끝에 18세 김주형을 제치고 정상에 우뚝 섰다.

이지훈은 전반에만 4타를 줄이며 선두권으로 치고 나섰다. 전반 9개홀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 밖에 줄이지 못한 김주형에게 앞섰다. 10번홀(파4)부터 14번홀(파4)까지 5연속 버디를 낚으며 승기를 잡았지만 김주형에게 막판 맹추격을 허용했다. 먼저 홀아웃한 이지훈은 김주형이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이글을 낚으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자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둘의 최종 4라운드 스코어는 21언더파 267타였다.

이지훈은 18번홀에서 벌인 첫 번째 연장전에서 3m 버디를 낚아 버디 퍼트를 놓친 김주형을 제치고 우승 상금 1억 원을 거머쥐었다. 지난 2017년 제주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기록한 후 2년 9개월 만에 투어 통산 2승 고지를 밟았다.

◆신기에 가까운 샷 잔치

이번 대회 열기는 시작부터 뜨거웠다. 선수들은 1라운드부터 공격적인 플레이로 기록 경쟁을 펼쳤다. 첫 날 경기에선 홍순상(39)이 10언더파 62타를 쳐 이날 오전 최호성(47), 작년 대회 2라운드 때 염은호(23)가 작성한 대회 18홀 최소타 기록을 1타 넘어선 새 코스레코드를 세웠다.

최호성의 ‘낚시꾼 스윙’도 여전히 눈길을 끌었다. 그는 대회 3라운드 18번홀 티잉 구역에선 드라이버로 공을 맞히지 못하는 실수를 범해 주목을 받았다. 프로골프 대회에선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 미국 골프채널과 야후 스포츠 등도 주목했다. 최호성은 이 대회에서 캐디에 아내 황진아(39) 씨를 고용하며 또 다른 얘깃거리를 만들었다.

신기에 가까운 샷들도 많이 나왔다. 마지막 날 우승 경쟁을 펼치던 문경준(38)은 14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했는데 공이 홀컵 한 바퀴 반을 돌아 들어갔다. 지켜보던 문경준은 공이 홀컵에 골인하자 가슴을 쓸어 내리며 활짝 웃었다. 한창원(29)의 13번홀(파4) 4번째 샷은 그린에 튕긴 후 홀컵에 들어갔지만 곧바로 다시 나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기대가 되는 올 시즌 남자골프

이지훈은 경기 후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적인 위기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회가 열려 나오게 됐는데 오랜 만에 우승을 해 얼떨떨하다. 첫 우승을 했을 때는 마지막 라운드가 취소됐다. 이번에는 마지막 라운드를 소화하면서 편안하게 즐겼다. 그러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났다”고 소감을 말했다.

연장전에서 기록한 버디 퍼트를 두고는 “버디를 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상대방을 의식하기보다는 저만 믿고 공을 쳤다”고 털어놨다. 그는 “대회장이 부산에 있는 집과 가까워서 익숙했다. 편안하게 경기했다. 부산 팬들이 (무관중으로) 대회장에 오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좋은 결과가 있었다. 코로나19 상황이 해결되면 좋겠다. 앞으로 남자골프도 많이 응원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KPGA 대상 수상자인 문경준은 이날 5타를 줄이며 분전했지만 1타가 모자라 공동 3위(합계 20언더파 268타)에 만족해야 했다. 1, 2라운드에서 선두에 올랐던 홍순상은 공동 13위(17언더파 271타)로 밀렸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이재경(21)은 공동 30위(13언더파 275타)에 머물렀다.

정준(49) JTBC 골프 해설위원은 “(우승은 못했지만) 김주형의 이글은 왜 그가 한국 골프의 미래인지를 보여줬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이글이었다. 개막전부터 연장 접전이 펼쳐지는 드라마가 쓰여졌다. 올 시즌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KPGA 코리안 투어는 9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군산CC오픈으로 그 열기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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