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대표적인 극우 성향 인사로 한국과는 악연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가 '밤 거리 요주의'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유흥업소에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준희 기자] 고이케 유리코 현 일본 도쿄도 지사가 압승을 거두며 재선에 성공했다.

6일 도쿄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고이케 지사는 전날 진행된 도쿄도 지사 선거에서 총 366만1371표를 얻어 60%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됐다. 우쓰노미야 겐지 전 일본 변호사 연합회 회장은 84만4151표를 얻는 데 그쳐 2위에 머물렀다.

이로써 고이케 지사는 앞으로 4년 더 도쿄도를 이끌게 됐다. 그는 출구조사 결과 발표 이후 기자회견을 열어 “도민의 강력한 지원에 기쁨을 느끼면서도 그 무게에 책임을 느낀다”며 “도쿄올림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긴 증거가 될 수 있도록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고이케 지사는 연립 여당이 자민당과 공명당의 후원을 받으면서 사실상 범여권 후보로 평가됐다. 그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이유로 온라인에서만 선거 운동을 펼쳤다. 거리 유세는 일체 진행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반 이상 득표율을 차지하면서 완승을 거뒀다.

일각에선 현직 프리미엄과 더불어 주요 야당 세력이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키지 못하면서 상황이 고이케 지사에게 유리하게 흘러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이케 지사는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을 가장 시급한 문제로 꼽으며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효과적인 조치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내년 올림픽을 간소화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며 올림픽 개최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고이케 지사는 대표적인 극우 성향 인사로 꼽힌다. 지난 2011년 일본 내 혐한 단체인 '재특회' 강연에서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을 부인하고 우리나라가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2014년에는 일본 정부 차원에서 위안부 동원을 인정했던 '고노 담화'를 철회해야 한다며 억지를 부리기도 했다.

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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