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전략 수립하고 조직 신설
우리금융그룹이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전략을 수립하고 조직을 신설했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포스트 코로나’ 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이후 다가올 새로운 시대나 상황을 이르는 말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3일 ‘2020년 하반기 경영전략 워크숍’을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손 회장은 코로나가 기업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고객은 물론 기업이나 직원들도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변화를 겪고 있다”며 “코로나로 인해 예상되는 건전성 악화 등 다양한 리스크에 대한 대응도 매우 중요하지만 언택트(비대면)와 같은 세상의 변화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손 회장은 하반기 대응전략으로 ▲포스트 코로나 대응 ▲고객중심 경영 강화 ▲디지털 혁신 ▲경영효율화 ▲그룹 확장 및 시너지 등을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또 손 회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나 비대면 트렌드가 강화될수록 오히려 고객을 향한 진정성을 통해 그룹에 대한 고객 신뢰도를 높여가야 한다”며 “각 자회사는 고객가치 혁신을 강화하고 임직원들의 마음가짐도 새롭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하반기 경영전략 워크숍에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에 따라 손 회장과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등 50여명만 오프라인으로 모였다. 본부장급 등 다른 참석 대상 직원은 비공개 유튜브 방송을 통해 동참했다. 

우리금융은 디지털 전환, 채널 전환, 뉴노멀 경영,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찍고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다는 입장이다. 

먼저 디지털 전환을 위해 마이데이터 등 신시장 진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디지털 신기술을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모바일뱅킹인 우리WON뱅킹 혁신과 개인재무관리 서비스 구축, 디지털 자산관리 고도화에도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개인과 기업의 언택트 가속화에 따라 채널 신설 및 정비, 대면 채널 재정비를 모색하는 등 채널 전환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아울러 안정적 수익기반 확보를 위해 개인자산관리IB(PIB)와 기업투자금융(CIB) 사업을 강화하고 자금운용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뉴노멀 경영 포부를 피력했다. 

우리금융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연체율과 건전성 관리 강화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를 위해 국내외 심사역량을 강화하고, 시장분석역량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우리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도 지난 3일 권광석 은행장의 제로베이스 혁신을 본격 가동한다는 취지로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여기에는 포스트 코로나 관련 내용도 담았다. 

우리은행은 코로나19와 같은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할 신조직 체계 ‘ACT(Agile Core Team)’ 조직 도입을 천명했다. 우리은행은 부서와 팀의 중간 형태인 ACT가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 추진하기 위한 특공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향후 ACT는 수시로 설립돼 경영진이 부여한 미션을 수행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ACT의 리더는 부서장의 권한을 갖고 ACT 내 지원업무는 관련 소관부서가 대행함으로써 권한은 크게, 업무는 간소화해 주어진 미션 달성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우리은행은 최근 여러 이슈로 인해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를 반전시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저금리, 저성장 지속에 따른 수익 다변화를 위한 내실 성장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며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권 행장의 제로베이스 혁신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은행 전체가 활력을 되찾아 새롭게 도약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조직개편을 통해 고객 중심의 상품전략 수립 추진을 위한 투자상품전략단을 신설했다. 더불어 디지털전환 가속화, AI도입을 위한 디지털금융그룹 조직을 강화했다. 사업역량 강화로 신수익 창출 목적의 증권운용부와 글로벌IB심사부도 새로 만들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코로나가 기업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우리금융그룹 제공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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