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SK바이오팜, 단숨에 시총 17위...상한가 한번이면 10위권 진입
SK바이오팜이 사흘째 상한가를 기록했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코스피 새내기 SK바이오팜이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코스피 바이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을 맹추격중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 2일 코스피 상장 이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총 17위까지 올랐다.

SK바이오팜 주가는 공모가(4만9000원)의 4배가 넘는 수준까지 솟구쳤다. 코스피 상장 첫날 이미 12만7000원으로, 공모가의 2배가 넘는 가격을 기록한 데 이어 3거래일 연속 상한가다.

이미 대다수 증권사의 목표주가를 훌쩍 넘어선 상태인 만큼, 단기 급등에 따른 주가 조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독자적인 바이오 연구개발(R&D) 능력 등을 감안할 때 높은 기업가치와 중장기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거두기엔 아직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SK바이오팜은 지난 2일 코스피 상장 이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연합뉴스

◆ SK바이오팜, 사흘째 상한가 기록하며 시총 17위 등극

6일 SK바이오팜은 전일 대비 4만9500원(30.00%) 오른 21만4500원에 마감됐다. 시가총액은 약 16조8000억원으로 코스피 시총 순위 17위에 올랐다.

이날 710만주 이상 거래되며 SK바이오팜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또한 상한가에도 주식을 팔려는 사람이 없어 주식을 사지 못하고 대기중인 상한가 매수잔량은 100만주 이상을 기록했다. 다음날도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반면 코스피 내 바이오 대표종목으로 손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이날 각각 2%, 1% 이상 주가가 빠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총 50조원으로 코스피 내 시총 3위, 셀트리온은 41조원으로 시총 5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SK바이오팜의 시총이 17조원에 조금 못 미치는 것을 감안하면 아직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과의 시총 차이는 상당한 편이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주가 추이가 좀 더 유지된다면 SK바이오팜의 시총 10위권 내 진입은 당장 내일이라도 가능한 상태다.

이날 코스피 시총 10위에 오른 엔씨소프트의 시총은 22조원을 소폭 하회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이 상한가를 1번만 더 기록해도 단숨에 엔씨소프트를 제치고 시총 10위 자리에 오를 수 있다.

SK바이오팜은 기업공개(IPO) 당시부터 많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시중 자금의 블랙홀로 떠올랐다. 지난달 말 공모 당시 청약증거금만 31조원이 몰렸을 정도다.

공모 상장 이후에도 유동 물량이 적어 돈이 있어도 사지 못하는 주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이를 반영하듯 상장일을 포함해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상장 첫날과 둘째날 거래량은 각각 70만주 전후 거래됐지만 상장 사흘째 상한가가 풀리면서 거래량이 급증했다.

◆ 증권사 목표가, 이미 추월...차익실현 매물 '주의' 

다만 일부에선 이 같은 단기간의 주가 급등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SK바이오팜 주가가 이미 대다수 증권사의 목표주가를 훌쩍 넘어섰기 때문이다.

앞서 삼성증권은 SK바이오팜의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제시했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11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SK바이오팜 주가는 이들 목표주가의 2배 수준인 21만원을 넘어선 상태다.

단기간 주가가 급등한 만큼 공모주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도 커졌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날도 장중 한때 상한가가 풀리자 거래량이 급증한 것을 감안하면 이후에도 투자자들의 기대만큼 상승세가 나오지 않을 경우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SK바이오팜의 오는 9월 코스피200지수 조기 편입이 확실시 되는 만큼, 지수 편입시 지수추종 자금의 유입을 노린 차익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도 크다는 판단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SK바이오팜의 시총 수준을 감안할때 오는 9월 코스피200지수 편입 가능성이 크다"며 "코스피200에 편입되면 이를 추종하는 펀드 등 각종 자금이 SK바이오팜 주식을 담기 위해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이 같은 이벤트 발생을 이미 예상한 스마트머니 등 일부 자금의 차익실현도 나타날 수 있어 주가 상승을 너무 낙관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SK바이오팜의 공모청약에 31조원 규모의 청약증거금이 몰렸다./연합뉴스

◆ 국내 전례없는 바이오기업, CNS 관련 테마도 기대

그럼에도 SK바이오팜의 기업가치와 향후 성장 모멘텀엔 주목해야한다는 분석이다. 또한 SK바이오팜의 추격 매수가 부담스럽다면 다른 뇌질환(CNS) 치료제 전문기업에 주목해도 좋을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은 자체 R&D 능력으로 2개의 CNS 치료제(뇌전증, 수면장애)를 미국 시장에 출시한 우리나라에서는 전례가 없는 회사"라며 "그간 CNS 치료제 개발은 난공불락으로만 여겨져 왔으나 SK바이오팜의 성공으로 관련 업체들의 밸류에이션도 개발 성공률의 상향조정에 따른 재평가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 연구원은 "국내 CNS 치료제 관련주에 대한 바스켓 매매전략은 SK바이오팜을 대체할 수 있는 좋은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며 "SK바이오팜 상장을 계기로 CNS 치료제가 항암제를 잇는 강력한 테마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CNS 치료제 관련 기업들로 ▲혈뇌장벽을 뚫고 약물을 뇌에 전달시키는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에이비엘바이오와 셀리버리 ▲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카이노스메드, 부광약품, 펩트론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현대약품, 일동제약, 젬백스 등을 제시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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