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또 트로트?' 끊임없이 쏟아지는 트로트 예능
[이슈+] '또 트로트?' 끊임없이 쏟아지는 트로트 예능
  • 최지연 기자
  • 승인 2020.07.07 00:05
  • 수정 2020-07-06 16:45
  • 댓글 0

[한스경제=최지연 기자] 방송가에 트로트 예능이 쏟아지고 있다.

TV조선이 '미스트롯'에 이어 '내일은 미스터트롯'('미스터트롯')으로 전례 없이 높은 시청률과 화제를 기록한 후 방송가는 너나 할 것 없이 트로트 프로그램 제작에 뛰어들었다. 요 몇 년간 방송가에서는 시청률 하락, 광고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 때문에 화제성을 보장하는 트로트 예능에 방송가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하지만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트로트 예능에 시청자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 쏟아지는 트로트 프로그램

'미스트롯'부터 '미스터트롯'까지 TV조선에서 트로트 프로그램이 인기를 이어가는 사이 MBC에서는 '놀면 뭐하니?'의 유재석을 트로트가수 유산슬로 재탄생시켰다. 트로트를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은 아니었지만 '부캐탄생'이라는 색다른 콘셉트로 출연자를 트로트 대열에 합류시켰다.

SBS에서는 '트롯신이 떴다'라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새로운 트로트 스타가 아닌 주현미, 김연자, 남진, 설운도, 장윤정을 내세워 중장년층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금까지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꺼번에 볼 수 없는 화려한 라인업이었기 때문에 시작 전부터 모았던 기대를 꾸준히 잘 이어가고 있다.

SBS플러스는 '내게 ON 트롯'을 선보였다. 기존에 트로트를 선보이지 않았던 가요계 스타들이 모여 트로트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채리나, 토니안, 이세준, 왁스, 서인영 등이 출연하고 가요계 각 장르의 스타들을 섭외해 신선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스타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잇다는 장점도 있다. 

또한 MBC에서는 '최애 엔터테인먼트'를 지난 4일 론칭하기도 했다. 한 명의 트로트 스타가 아니라 트로트 그룹을 론칭하는 프로그램으로 장윤정과 이특, 김신영이 프로듀서로 변신해 직접 발탁한 멤버들로 트로트 드림팀을 구성하는 리얼 뮤직 버라이어티다. 4일 방송된 1회가 시청률 7.2%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그런가 하면 출격을 앞두고 있는 프로그램도 많다. MBN은 가수부터 배우, 아이돌, 개그맨, 유튜버 등 각 분야의 스타들이 참여하는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트롯'의 출격을 10일 앞두고 있고 KBS는 K-트로트의 주역이 될 새 얼굴을 찾기 위한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트롯전국체전'을 11월 선보이며 MBC는 지역 MBC와 함께 팔도 오디션 스타들을 한데 모으는 '트로트의 민족'을 론칭한다.

■ 화제성·시청률 모두 잡은 '트롯맨'

이렇게 방송가에서 트로트 프로그램 제작 대열에 합류하게 된 건 단지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의 성공 때문만은 아니다. '미스터트롯'이 종영한 후 임영웅, 영탁, 이찬원 등의 출연자들이 '라디오스타', '뭉쳐야 뜬다', '아는형님' 등에 출연해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기록했고 '미스터트롯'의 TOP7이 출연하는 TV조선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와 '뽕숭아학당'이 꾸준하게 두 자릿수의 시청률을 선보이며 인기를 증명했다.

그로 인해 방송가에서는 '미스터트롯' 發 출연자 모시기에 나섰다. 광고계도 마찬가지다. '미스터트롯'에서 1위인 진(眞)을 차지한 임영웅 같은 경우에는 '미스터트롯' 초기만 해도 6개월 1억 5000만 원 선인 모델료가 최근 2억 5000만 원대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을 섭외, 출연시키기는 쉽지 않다. 여러 가지 여건이 충족돼야 출연이 성사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들의 출연은 단발적인 인기를 기록할 뿐 프로그램 자체의 인기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다 보니 방송가에서는 지금의 트로트 열풍을 자연스럽게 이어가기 위한 프로그램 제작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미스터트롯'을 뛰어넘는 트로트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치열해졌다.

■ '또 트로트?'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청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러 방송사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트로트 프로그램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 게다가 TV조선에서는 최근 '미스트롯2' 론칭을 알렸다.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이 첫 방송을 기준으로 봤을 때 약 1년간의 공백기를 갖고 있었던 데 비해 '미스터트롯'과 '미스트롯2'의 공백기는 더 짧다. '미스트롯2'의 정확한 시작 시기가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재 출연자를 모집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에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황들 때문에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어느 채널을 틀어도 트로트 프로그램이 나오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여러 트로트 프로그램이 론칭되는 데다가 '미스터트롯' 출연자들이 여러 프로그램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본방송에 재방송까지 더하면 그 상황은 더 심하다. 뉴스와 드라마를 제외하고는 모두 트로트를 이야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청자들에게 신선했던 이미지를 주었던 트로트가 어느덧 식상한 소재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업계는 트로트 프로그램의 미래가 그다지 밝다고 보진 않는다. 한 방송 관계자는 "요즘 트로트가 세대를 불문하고 인기를 얻고 있다 보니 여러 프로그램이 생겨나는 건 당연하겠지만 계속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이 계속 생겨난다면 빠르게 소모된 후 비주류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며 "'미스터트롯'의 경우 트로트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는 그를 기반으로 한 스타 탄생이 성공의 관건이었기 때문에 여러 트로트 프로그램에서도 어떤 스타를 탄생시키는지가 프로그램 성패의 가장 큰 요소로 작용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기존의 성공한 사례에 집중하기보다는 더욱 신선하고 색다른 콘텐츠로 승부를 보려는 시선이 더욱 필요한 때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각 프로그램 포스터,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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