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쉐이크쉑 성공에 이은 글로벌 사업 확대... MZ세대 겨냥 시장공략
SPC삼립 제공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SPC삼립이 미국의 명물 '에그슬럿'을 서울에 상륙시키며 파인캐주얼 푸드 강화에 속도를 낸다. SPC는 기존 식품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는 물론 글로벌 사업 확대라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4년 전 미국의 수제버거 브랜드 '쉐이크쉑'을 국내에 성공적으로 정착을 시킨 SPC의 손끝에 다시 한번 눈길이 모이고 있다. 

SPC삼립은 오는 10일 오전 10시 스타필드 코엑스몰 밀레니엄 광장에 에그슬럿 1호점을 공식 오픈한다고 6일 밝혔다.

에그슬럿은 2011년 미국 푸드트럭 문화에 뿌리를 둔다. 출근길 아침식사를 패스트푸드로 때우는 사람들을 보며 셰프가 달걀을 이용한 샌드위치를 통해 든든하고 드린 아침 문화를 만들고자 시작했다.

느림의 미학은 제대로 터졌다. 에그슬럿은 현재 미국을 비롯해 영국, 쿠웨이트, 일본 등 전 세계 곳곳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은 5번째 국가이자 전세계 9번째 매장에 해당된다. 

이날 공개된 버추얼 론칭 영상에서 제프 베일스 에그슬럿 CEO는 “미국 매장 오픈 이래로 많은 한국인 방문객을 만날 수 있었다”며 “여러 브랜드가 역동적으로 공존하는 한국의 F&B 시장에 에그슬럿이 함께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황종현 SPC삼립 대표이사/SPC삼립 제공

국내 잡고 해외까지... 황종현 대표 "글로벌 사업 강화"

황종현 SPC삼립 대표이사는 에그슬럿의 도입으로 ▲기존 식품 사업과의 시너지 ▲브랜드 강화 ▲글로벌 사업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황 대표이사는 "국내 에그슬럿에는 SPC삼립의 기술력과 품질을 갖춘 식품원료를 사용해 우리의 식품사업의 우수성을 알리는 동시에 사업적 다양한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 에그슬럿 도입을 통해 MZ 세대를 겨냥한 파인캐주얼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설명이다. 최근 SPC는 미각제빵소, 피그인더가든, 그릭슈바인 등 제품 카테고리 별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고 매장사업, 해외 브랜드 독점계약 등에 주목하고 있는 상태다. 

글로벌 사업 강화에 대한 청사진도 밝혔다. 특히 동남아 허브 시장인 싱가포르를 SPC삼립의 글로벌 사업 확대의 교두보로 삼아 수출 등 글로벌 사업을 강화한다는 설명이다.

황종현 대표이사는 “SPC삼립은 에그슬럿 싱가포르 사업 운영권 획득했으며, 이미 싱가포르에 진출해있는 파리바게뜨와 쉐이크쉑 등을 비롯한 SPC그룹 브랜드의 인프라를 활용해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한빛 기자

벨벳 같은 달걀과 LA태양에 태닝한 듯한 번... 극강의 단짠

이날 에그슬럿의 대표 메뉴를 맛봤다. 브리오슈 번에 스크램블드에그, 볶은 양파, 핫 소스의 일종인 스리라차에 마요네즈를 섞은 소스를 얹은 샌드위치인 ‘페어팩스’ 그리고 으깬 감자와 수란을 바게뜨에 얹어 먹는 ‘슬럿’이다.

눈부터 배부른 기분이다. 스크럼블드에그와 치즈가 꽉 차있는 듬직한 비주얼이다. ‘달걀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에그슬럿의 뜻처럼 SPC는 국내 농장에서 동물 복지 인증 ‘케이지 프리(Cage-free, 방사 사육) 달걀’을 공급받아 사용한다. 

눈으로 한 번 먹었으니 입으로 먹을 차례, 한 입 베어 무니 푹신한 계란이 입안을 감돈다. 먹다보니 느끼한 감이 있었지만 매콤한 스리라차 소스와 오렌지 주스의 상큼함이 맛의 궁합을 더한다. 

SPC삼립은 "제조설비, 레시피, 원료 등을 미국 에그슬럿 LA 본점과 동일한 수준으로 구현해 현지의 맛과 품질 그대로 국내에 선보인다"고 말했다. 

LA 해변에서 태닝을 한 듯한 구릿빛의 번도 눈길을 끈다. SPC그룹은 LA 브리오슈 번의 완성도를 위해 원료 테스트부터 완제품에 이르는 단계까지 본사와 긴밀하게 협업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작은 유리병에 담긴 슬럿도 맛봤다. 숟가락으로 노른자를 톡 깨 으깬 감자와 섞어 바게트 위에 얹어 먹으니 재료에서 오는 든든함이 한 입에 퍼져 나갔다. 에그슬럿의 훌륭한 사이드 메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가격에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가격은 페어팩스 7800원, 슬럿 6800원, 오렌지 주스 5500원이다. 

특히나 매장 바로 앞엔 '맥도날드', 300M 남짓한 거리엔 에그슬럿과 유사한 스크럼블드에그 샌드위치 '에그드랍' 매장이 있어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에그드랍의 기본 메뉴인 미스터에그는 2900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준이다. 

SPC삼립은 에그슬럿 매장을 미식을 넘어 오감을 만족시키는 공간으로 확장해 본격적인 홍보에 나선다. 에그슬럿 매장엔 이번 달 매장에서 재생되고 있는 노래 목록을 정리해둬 ‘LA감성’을 귀로도 즐기도록 했다. 여기에 매장에서 고객들이 주문을 대기하는 시간을 원화로 환산해 기부하는 개념의 ‘소셜라인업(Social Line Up) 캠페인’을 진행해 월드비전의 ‘아침머꼬’ 조식지원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황종현 SPC삼립 대표이사는 “에그슬럿 도입을 통해 외식 문화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파인캐주얼(Fine-casual)’ 시장을 더욱 확대하는 한편, SPC삼립의 식품 사업과의 시너지, 브랜드 경영, 글로벌 사업 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