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부천물류센터 첫 확진자, 근무 10일 이상 지나고 확진 통보
이태원 방문 학원 강사 허위진술로 역학조사 지연 탓...법적대응 고려
쿠팡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물류센터를 방역하는 모습 / 쿠팡 제공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부천 물류센터 관련 대규모 코로나 확진자를 낳은 쿠팡이 허위 진술로 초기 대응을 어렵게 만든 이태원 방문 학원강사에 법적 책임을 묻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부천신선물류센터에서 지난 5월 24일 이후 8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후 또 다른 물류센터인 고양 및 덕평 물류센터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등장했지만 부천 사례처럼 대규모 추가 확산은 없었다.

쿠팡은 이 같은 원인으로 이태원을 방문했던 부천 학원 강사(이태원 강사)의 거짓말이 야기한 골든타임 방역대응 실패를 꼽았다.

쿠팡에 따르면 부천 물류센터 내 최초 감염자는 학원 강사가 방문한 돌잔치 뷔페에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해당 학원 강사는 지난 5월 9일 확진 후 역학조사에서 직업이 없다는 등의 거짓말을 했다. 이 때문에 학원 수강생, 사진사 등 2, 3차 감염자에 대한 역학조사가 지연됐다.

부천신선물류센터 첫 확진자는 증상 발현 하루 전날인 5월 12일에 부천신선물류센터에서 근무한 바 있다. 이 같은 역학조사 지연으로 쿠팡은 근무자의 확진자의 확진 사실을 5월 24일에야 통보받았다.

쿠팡은 “쿠팡 고양 및 덕평 물류센터 확진자가 증상 발현 이틀 만에 확진 통보된 데 비하여, 부천신선물류센터 첫 확진자는 무려 11일 후에야 통보받았다”라면서 “이태원 강사의 거짓말로 부천신선물류센터 내에서 접촉자 확인 및 격리가 지연됐고 쿠팡도 전혀 알 수 없던 상황에서 감염이 확산됐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고양물류센터는 첫 확진자의 증상 발현 후 이틀 만에 확진 및 통보가 이뤄져 이후 1600명을 검사하고도 단 한 명의 추가 확진도 없었다.

현재 인천시는 5월 14일 허위진술로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로 이태원 강사를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쿠팡은 관계자는 “(이태원 강사의 거짓말이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초래했다는 판단에서) 학원 강사에 법적 책임을 묻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쿠팡은 “쿠팡은 부천신선물류센터 사태 이후 ‘더 나은 방역’을 회사의 최우선 목표로 삼아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면서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는 그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