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CU, 전국 5천여개 매장에서 배달 진행... GS25 3천여개
24시간 배달 등 서비스범위 점차 확대 추세
소비자가 CU의 편의점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 BGF 리테일 제공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쇼핑 트렌드가 확산되자 편의점도 언택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소비자를 방문하는 편의점에서 직접 찾아가는 편의점으로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편의점은 새로운 먹거리의 일환으로 ‘배달’ 서비스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휴대폰으로 간편하게 음식을 시켜먹는 것처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원하는 매장에서 필요한 품목을 빠르고 편안하게 받아볼 수 있다. 품목도 다양하다. 도시락이나 생활용품부터 간편식, 델리, 음료, 심지어 1+1이나 2+1 제품까지 편의점에서 취급하는 대부분의 상품을 동일하게 주문할 수 있다.

편의점에게 배달 서비스는 플러스알파 개념이다. 편의점이 배달 수수료 그 자체만으로 얻는 이익은 크지 않다. 대신 추가 매출을 노려볼 수 있다. 대부분의 배달 서비스가 최소 주문금액이 만원 수준으로 책정돼 쉽게 말해 소비자가 매장에서 1개 살 것을 2개로 구매하게 만들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되고 비대면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면서 이용률이 확대되고 있다. CU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서비스 도입 1년 만에 월 주문량이 초기보다 10.4배 급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3월부터 5월까지 주문량은 직전 동기간(2019년 12월~2020년 2월)보다 59.8% 급증했다. 월 2회 이상 편의점 배달을 이용하는 고객 비중도 기존 20%에서 42%로 두 배 이상 많아졌다.

배답앱 요기요 내 편의점 주문장면 캡처 / 변세영 기자

틈새 수익도 기대해볼만 하다. 편의점 CU 내 야간 배달 비중은 약 40%가 넘고, 24시간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매장은 12시간 서비스 매장보다 배달 매출이 무려 6.9배 높다. GS25에서도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 배달 주문이 하루 주문량에서 24.3%의 비중을 차지한다. 일반적으로 새벽 타임은 매장을 오고가는 손님이 적어 편의점의 매출 증대가 어렵지만, 배달 서비스 도입으로 새벽 시간 매출이 활성화되는 플러스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가장 먼저 편의점 배달 서비스를 도입한 곳은 BGF리테일이 전개하는 CU다. CU는 지난해부터 선제적으로 배달앱 요기요와 배달대행 업체 메쉬코리아의 부릉과 손잡고 서울 및 수도권을 비롯한 광역시를 중심으로 편의점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부터는 배달업체 생각대로, 바로고와 업무협약을 맺고 전라도와 제주도 등 전국 단위 배송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국내 편의점브랜드 중 가장 많은 약 5000개 매장에서 배달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24시간 배달서비스도 CU가 첫 번째로 도입했다. 앞서 CU는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24시간 배달 서비스를 전국 50개 점포에서 선보였다. 이후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해 24시 배달 점포 수를 100개로 늘렸고, 연내 1000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CU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배달서비스 사업이 활발해지면서 이를 신청하는 점주들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라면서 “하반기에도 증가폭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GS25도 올해 3월부터 요기요, 김집사, 배달대행 업체 바로고 등과 협업해 배달서비스를 늘려가고 있다. GS25는 지난해 4월 전국 10여 곳의 직영점에서 테스트 운영을 진행한 뒤 배달시장 확대에 따라 서비스를 본격화 했다. CU보다 한발 늦게 배달서비스를 확대하기 시작한 GS25는 배달 시스템 육성를 위해 TFT를 신설할 만큼 공을 쏟고 있다. GS25 내 배달서비스는 전국 600여개 매장에서 1차 시행된 이후, 7월 기준 3330여개 매장까지 확대됐다.

GS칼텍스 주유소에서 GS25의 상품을 실은 드론이 배송을 시연하고 있다. / GS리테일 제공

아직까지 GS25가 규모면에서는 다소 밀리고 있지만, 배달 혁신 측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 GS25는 자사 모바일앱을 통해 주문한 상품을 인근의 주유소에서 드론에 적재하고 목적지까지 배달하는 서비스를 시연하기도 했다. 이는 미국의 아마존 등 세계적인 유통사가 추진하고 있는 신개념 물류 체계다. GS리테일은 자사 점포 인프라를 통한 드론 배송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연평도, 백령도, 마라도 등 도서 지역에 입점한 점포를 거점으로 물류 사각지대 지역 주민들에게도 신속 접근이 가능한 물류망을 갖추게 된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지난 2월부터 배달앱 '요기요', 메쉬코리아 '부릉'과 손잡고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전 11시부터 밤 11시까지 배달앱 요기요를 통해 세븐일레븐에서 판매하는 도시락과 가정간편식, 생활용품 등 330여가지 상품을 주문할 수 있다. 확장세도 가파르다. 지난 2월 기준 서울인천 수도권매장 10곳에서 운영 중이던 배달서비스는 현재 약 1000개 매장에서 운영 중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내 다양한 서비스가 생기면 매출이 증가하고, 덩달아 집객효과도 늘어나는 셈이다”라면서 “매년 편의점 시장이 확대되는 만큼 앞으로도 새로운 시도를 많이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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