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증권사 2분기 실적, LG화학 ‘맑음’, 삼성SDI·SK이노베이션 ‘흐림’ 분석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CI. /각 사 제공

[한스경제=고혜진 기자] 배터리 3사들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증권가 추정을 종합하면 LG화학은 2분기 흑자 전환, 삼성SDI는 적자 수준, SK이노베이션은 적자 전환을 예상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하반기에 전기차 시장 확산과 분산 전략으로 배터리 3사들의 실적이 오를 것을 기대하고 있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36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1% 오른 수치를 전망했다. 증권가는 전지 부문을 전 분기 가장 크게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전지 부문 영업이익을 1031억원으로 흑자 전환을 예측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미국에서 포드를 앞선 테슬라의 판매량 증가가 영향을 많이 끼쳤다는 관측이다. LG화학은 현재 테슬라 모델3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테슬라는 전기차 판매 분석업체 EV 볼륨 조사에서 올해 1분기 8만8400대의 순수 전기차 판매량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삼성SDI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7% 감소해 적자 수준을 예상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사업 부문별 영업이익을 소형전지는 203억원, 중대형전지를 –458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삼성SDI의 주력 상품인 스마트폰 배터리 수요가 줄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글로벌 소형전지 시장 성장세 둔화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감소를 예측한다”고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은 영업손실 컨센서스 427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안타증권은 2분기 배터리 부문을 포함한 기타영역의 적자를 539억원으로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수익성 부분에서 배터리 공장 가동률이 코로나19로 느리게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은 적자에도 배터리 사업을 멈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배터리 산업은 장기 프로젝트라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며 “당장 수익을 내기는 어려울 수 있으나 오는 2023년~2024년에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종로수퍼차저에 충전 중인 테슬라. /연합뉴스

일각에서는 하반기에 배터리 3사가 모두 판매 호조를 이룰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실제 배터리 3사는 글로벌 분산 전략을 취한다. 경쟁업체 파나소닉처럼 테슬라에만 집중하지 않고 다양한 전기차 모델과 글로벌 메이커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배터리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기인한다. LG화학은 테슬라 모델3, 르노 조에, 아우디 E-트론 EV(95kWh),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71kWh), BMW 330e, 폭스바겐 e-골프 등이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 포터2 일렉트릭과 기아 봉고 1T EV, 소울 부스터 등 다양한 모델에 투자를 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3사는 점유율과 성장률 부분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7월 Global EV and Battery Shipment Tracker 분석 결과 올 1월부터 5월까지 집계된 전기자동차 배터리 점유율 순위에서 국내 3사는 모두 톱(Top)10 순위에 들어갔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글로벌 10위권 내에 국내 3사가 자리잡은 것이 전 세계적으로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과 다를게 없다는 평이다.

LG화학은 누적 배터리 사용량 7.8기가와트시(GWh)로 1위를 차지했고, 삼성SDI는 2.1GWh를 출하하며 4위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의 출하량은 1.3GWh로 7위지만, 전년 대비 성장률은 59.6%로 LG화학 다음으로 높은 순위다. 

아울러 해외에서도 전기차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바라보면서 전기차 판매량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연합(EU)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중국과 유럽 등 전기차 보조금 확대를 경기 부양책 방법으로 밀고 있다. 미국 시장 역시 각 주마다 친환경 전기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몰리는 상황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 해외정보분석팀 관계자는 “뉴욕 주 내 전기자동차 구매 속도는 크게 향상돼 2020년까지 고속충전소 200개소 구축 지원을 계획했다”며 “네바다 주 역시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에 최대 1500만달러를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SNE리서치 제공

 

고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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