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남편 노쇠하면 배우자 노쇠 가능성 4.62배 증가…여성이 더 취약
부부 간 노쇠의 위험요인 중 의도치 않는 체중감소 영향 커
원장원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경희대병원 제공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한평생을 함께 생활하는 부부는 노쇠와 체중감소도 닮아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 노인이 노쇠에 더욱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원장원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70~84세 노년부부 315쌍(63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이 같은 내용의 노쇠 동반 발생 연구결과를 8일 발표했다.

노쇠의 판단 기준은 총 5가지 항목(△보행속도 △악력 저하 △극도의 피로감 △체중 감소 △신체활동량 감소) 중 3가지 이상 해당될 경우다.

남편이 노쇠한 경우 부인은 4.62배, 부인이 노쇠한 경우 남편이 노쇠할 가능성은 3.34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노쇠의 위험요인 중 부부 간에 영향을 가장 많이 주는 요인은 의도치 않는 체중감소였다. 남편이 체중감소 시 부인은 8.34배, 반대로 부인이 체중감소 시 남편이 체중감소가 있을 확률은 4.91배였다.

원장원 교수는 “부부가 처한 공통적인 환경과 질병, 서로 간의 정서교류 등이 배우자 간의 노쇠 동반 발생을 증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연구 결과만을 고려해보면 남성보다 여성 노인이 노쇠에 더욱 취약함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한국 노년부부의 신체적 노쇠의 배우자 간 일치도’)는 국제환경연구·공중보건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이하 IJERPH) 6월호에 실렸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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