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의사와 얘기할 기회' 문항, 평균 82.7점 보다 낮은 74.4점
간호사 영역 높고, 환자권리보장 영역 다소 낮아
심평원, 2만3924명 참여…전국 300병상 이상 154개소 평가 결과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환자가 병원 입원치료를 통해 경험한 의료서비스 만족도를 직접 평가한 결과, 의사 서비스 경험에서는 의사와 만나 얘기할 기회와 회진시간 관련 정보제공 평가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간호사 영역 점수는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제공=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은 국민 관점에서 의료 질 향상을 유도하고 환자중심 의료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실시한 이 같은 내용의 ‘2차 환자경험 평가’ 결과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9일 공개한다고 밝혔다.

2017년에 이어 두 번째로 시행된 평가로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 154기관, 2만392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간호사(86.1점) △의사(81.6점) △투약 및 치료과정(82.8점) △병원 환경(82.6점) △환자권리보장(80.2점) △전반적 평가(82.5점) 등 전체 평균점수는 82.7점으로 조사됐다. 세부 질문 문항은 총 21개로 구성됐다.

각 영역별로 80점이 넘는 수준이지만, 1차 평가에서 평균점수가 이미 83.9점이었기 때문에 환자 만족도가 개선됐다고 보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

◇ 환자권리보장 아직 ‘미흡’…개선필요 지표

이번 평가 결과를 살펴보면, ‘환자권리보장’ 측면에서 환자의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이 영역은 병원에서 공평한 대우를 받았는지, 불만을 말하기 쉬웠는지, 치료 결정과정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졌는지, 신체노출 등 수치감 관련 배려를 받았는지 등을 알아보는 항목들로 구성됐다.

특히 ‘불만을 말하기 쉬웠는가’라는 질문은 전체 설문 문항 중 가장 낮은 71.6점을 받았다.

‘치료 결정 과정 참여 기회’, ‘신체 노출 등 수치감 관련 배려’ 등도 각각 77.5점, 80.4점으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사 영역 질문 문항에서도 만족도가 떨어지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의사와 만나 이야기 할 기회’가 부족했다고 느낀 환자가 많았다. 이 항목의 점수는 74.4점으로 평균을 한참 밑도는 수준이었다. ‘회진시간 관련 정보 제공’에 대한 질문도 76.6점으로 전체 문항 중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이 밖에도 ‘질환에 대한 위로와 공감’, ‘투약·검사·처치 관련 부작용 설명’ 등에 대한 환자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간호사 친절도’가 평가점수 견인

간호사 영역은 86.1점으로 6개 환자경험 영역 중 가장 점수가 높았다. 대인적 측면을 확인하는 간호사의 존중과 예의, 경청 문항은 86점대로 높은 수준이고, 병원생활 설명 문항은 84.9점을 받았다.

투약 및 치료과정 영역은 82.8점으로 설문문항은 진료(투약·검사·처치 등) 전 이유 및 진료 후 부작용에 대한 설명, 통증조절 노력, 위로와 공감, 퇴원 후 주의사항 및 치료계획에 대한 정보제공을 받았는지를 평가하는 5개로 구성됐다.

평가 결과 퇴원 후 주의사항 및 치료계획 정보제공은 93.2점으로 전체문항 중 가장 점수가 높고, 위로와 공감 및 투약·처치 관련 부작용 설명 문항은 70점대로 나타났다.

병원환경 영역은 82.6점으로 병원이 전반적으로 깨끗했는지(81.8점), 안전한 환경이었는지(83.4점) 묻는 2개 문항으로 구성했다.

이번 제2차 환자경험 평가의 각 영역별 점수는 신규 대상기관(300~499병상 종합병원, 59개소) 평가 진입 등으로 인해 1차 대비 다소 낮아졌다. 1차 평가에 참여했던 기존 대상기관의 점수는 83.5점으로 1차 때(83.9점)와 유사하며, 신규 대상기관은 평균은 81.6점으로 나타났다.

심평원은 이번 평가결과 환자와 의료진 간 대인적 측면에 대한 입원경험은 비교적 높았지만 의료진과 환자 간 의사소통, 정보제공 및 환자 참여 측면에 있어서 1차 평가와 유사하게 낮은 점수가 확인돼 환자 및 의료계의 지속적인 소통 노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심평원은 두 차례 진행한 환자경험 평가에 대한 결과분석을 통해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위탁 연구를 추진 중이며, 환자중심성 평가의 중장기적 발전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강희정 심평원 업무이사는 “2차 환자경험 평가가 확대돼 의료 질 평가에 있어 환자참여가 제도화 됐으며, 향후 평가결과에 더 많은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해 환자중심 의료문화가 보다 확산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공=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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